보복과 보복이 연이어지는 중동 상황입니다.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습한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주말 사이 이란은 이스라엘에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시간으로 오전,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를 보복 타격하였습니다.
보복이 연이어지면서 5차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감에 금요일 증시는 순간적으로 발작이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고 진정될 수 있을까요?
조마조마했던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상 :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그나마 안정세를 찾아가며 목요일에 급반등하였던 증시는 오늘 우리 시간으로 아침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으로 순간적인 급락 양상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달러원 환율도 아침에 1,390원대를 다시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의 긴장은 순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이스라엘이 공습한 곳이 이란 핵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 지역이다 보니 자칫 중동 지역 내 핵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더욱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어제 목요일의 증시 반등이 춘몽처럼 지나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그나마, 12시 이후 안정을 찾긴 하였는데
오늘 아침 10시와 11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 뉴스는 증시를 허무하게 흔들었고 이 과정에서 악성 매물들이 쏟아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과 현물 매도 폭격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매도 그리고 빚투 자금 중 일부가 마진콜 영역에 들어가면서 순간적인 패닉이 두 시간여 발생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2시 이후 시장이 낙폭을 어느 정도 줄였단 점입니다. 장중 –3% 이상 하락하였던 상황이 절반이나마 하락 폭을 줄이면서 심리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아시아권 증시를 살펴보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관찰됩니다.
일본이나 대만증시처럼 작년과 올해 상승 폭이 컸었던 증시는 오늘 낙폭이 제법 크게 나타났지만, 상해 종합지수나 홍콩증시처럼 제대로 올라보지도 못한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란 점입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각 국가의 증시 상황에 따라 반영되는 정도가 다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중동 지정학적 변수의 중요 경제 바로미터 : 국제유가를 예의 주시
이스라엘의 이란을 향한 보복 공격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 생산과 수송에 차질을 주어 국제유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 계속 반복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금 고착화 되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무기한 멀어지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지요.
국제 유가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일단 오늘 오전에 잠시 급등하였던 국제유가(WTI)는 85$ 전후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만, 만약 국제유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외의 하락세가 나타난다면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빠르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단 지정학적 이슈에 비하여 국제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고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을 두게 됩니다. 하지만, 향후 국제유가는 예측 불허의 영역이기에 계속 국제유가 추이는 지켜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직전 고점인 88$ 선을 넘어 90$ 선을 넘어서면 금융시장에서 악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감이 가득해진 주식시장입니다. 다만,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의 기회를 잉태하기 때문입니다. 헐값에 던져진 주식은 누군가에게는 저가에 주식을 살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종종 증시 토크를 통해 언급 드린 바처럼 자산 배분 전략은 이러한 증시에서 중요한 투자 전략과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증시 낙폭이 있더라도 버퍼가 되어주고 리밸런싱을 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만들어졌을 때 간접적인 저가 매수 & 고가 매도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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