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중국 수요 둔화 우려와 맞물린 미 기술주들의 가격 하락이 부각됐다. 올해 한 달 반동안 중국내 아이폰 판매가 작년 대비 24%나 감소했다. 연휴를 겨냥한 이례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저가폰을 더욱 선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EU가 애플에 과징금 2.6조원을 부과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애플사 주가는 전일 2.84% 하락했다. 테슬라 (NASDAQ:TSLA)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내 2월 테슬라 판매량은 6.4만대로 작년 대비 19% 감소했고, 설상가상으로 테슬라 베를린 공장이 방화 의심 공격으로 폐쇄됐다. 주요 기술주들의 부진 영향에 뉴욕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전일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큰 이슈없이 마무리됐다. 30년간 관례였던 총리 기자회견이 부재했고, 부동산 규제 철폐나 대규모 부양책 발표도 없었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인 5% 내외의 경제 성장률과 재정적자율 3%도 작년과 동일하게 제시됐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이스라엘 군은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 난민촌을 지상군으로 급습했다. 군용차량 수십대가 동원됐으며 이번 작전으로 하마스 관련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또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국 중동 특사에게 최근 헤즈볼라의 공격이 임계점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최근 국경 인근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양측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다. 가자지구 상황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UN 식량 호송 트럭 14대가 이스라엘군의 제지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했고 경로 변경후 대규모 약탈이 발생했다. 미군과 요르단군이 공중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식량을 투하하고 있지만 수 만명의 하루 식사량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가자 지구 인구 220만명 대부분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홍해 지역 리스크도 여전하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봉쇄 중단을 주장하며 미 해군함 2척과 MSC 컨테이너선 1척을 공격했고 미-영 연합군도 예멘 주요 항구도시인 호데이다를 공격했다. 또한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유럽 해저케이블 3개(Europe India Gateway, Asia-Africa-Europe 1, Seacom-TGN-Gulf) 훼손도 있었다. 후티 반군은 미국과 영국 해군의 군사작전으로 인한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총선에서 강경 보수파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당선인 중 245명 중 200명 가량이 강경 보수파다. 다만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41%를 기록한 점이 이란 정부에 대한 낮아진 이란 국민의 지지를 보여줬다.
한편 시장에는 막판 휴전 협상 타결 기대도 여전히 높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안 수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영구 휴전과 인질의 생사여부 확인 등 양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10일 시작될 라마단 이전 전격 휴전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