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3월)은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해 소폭 상승했다.
전일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군 사망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라크에서 독자적인 공격을 단행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경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지역인 Al-Mashtal에서 SUV에 탑승 중이던 모하메드 사베르 알사에디 헤즈볼라 사령관에 무장 드론으로 공격을 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알사에디 사령관을 포함한 3명의 민병대원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타워 22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무고한 민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시기와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공격 직후 이라크내 그린존(미군이 특별 관리하는 안전지대-대사관들과 이라크 정부 시설 다수) 주변 일대의 차량과 민간의 이동이 통제되며 향후 있을지 모를 보복 공격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행보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 조절을 통해 미국에게 나름의 관계 개선 제스처를 보여줬다. IAEA 사무총장은 수일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 속도가 나름의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이란의 60% 이상 농축 우라늄 규모는 130kg 이상으로, 수주안에 핵폭탄 두 기 제작이 가능한 규모다.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 입장에서, 미군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여전히 배제하겠지만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도발과 더불어, 이라크나 시리아 주둔 미군이나 이라크 미 대사관에 대한 보복성 반격 가능성 또한 열어둘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하 그나마 유지되었던 미국과의 스몰딜(암묵적으로 100만bpd 수출 허용) 파기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기피 현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2/MMBtu를 하회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이 1,055억cfd 수준으로 1월 1,021억cfd보다 증가했고, 날씨 예보가 하루 밤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며 빅피겨인 $2의 심리적 지지선이 깨졌다. 기존 예보에서는 2월 중순 이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난방 수요가 예상되었으나 최근 예보에서 2월 22일까지 예년보다 높은 온도가 예상됨에 따라 예년보다 낮은 난방 수요 우려가 천연가스 가격을 강하게 짓눌렀다. 또한 Freeport LNG 수출항 유닛 한곳이 2월 말까지 가동이 중단된 점도 계속해서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기대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내 뚜렷한 수요 기대 부재로 미국 전역의 현물 가격 하락과 겨울철 수요 기대 둔화가 천연가스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