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GDP)은 전년비 5.2% 상승하는데 그쳐 중국 자체 목표치인 5%안팎은 달성했으나 시장 예상치(IMF: 5.4%, 로이터: 5.3%)를 소폭 밑돌았다. 이번 성장률 결과 자체는 이미 지난 16일 리창 총리가 세계경제포럼에서 5.2%에 이를것이라고 예고했었기 때문에 성장률 자체에 대한 시장의 실망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된 점은 중국이 새로운 방식의 연령대별 실업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것이다. 작년 6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부터 통계 발표가 아무런 예고없이 중단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공개된 12월 청년 실업률은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14.9%를 기록했다. 통계 변경의 명분으로는 중고생들과 대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통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함이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갑자기 새롭게 변경된 통계 방식은 중국 정부의 (좋지 않은 통계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려는)의도가 깔려있다고 본다. 12월 중국 산업생산(+6.8%)과 고정자산 투자(+3.0%) 등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소매판매(+7.4%)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상승, 시장 예상치인 0.4%를 상회하며 견조한 소비 심리를 재차 확인 시켜주었고 이에 달러화도 채권 금리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국 지표 부진과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유가를 지탱하면서 하단 지지력을 유지했다. 전일 후티 반군의 추가 선박 공격이 있었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3차 후티 반군 본거지 공격 이후 또다른 공격인 셈이다.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선은 후티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났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미국은 자국 유조선 나포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을 국제테러리스트로 재지정(30일 후 예고, 지정될 경우 예멘 주민들에 대한 구호품 제공이 어려워짐)했으나 반군은 추가 보복 공격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루트로 향하는 선박 수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며 아시아 유럽 루트의 운임료가 100% 이상 급증하고 자동차 업체들의 부품 공급 차질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EU도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홍해 지역의 사태 안정을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하고 헤즈볼라와 전쟁이 임박했다고 언급하고 이란이 추모식 테러에 대한 복수로 이라크(쿠르드족 통치 지역), 시리아, 심지어 파키스탄에까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동 지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직접적인 원유 생산 차질을 빚지는 않지만, 당분간 물량 공급 차질에 따른 프리미엄 상승은 어느정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