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징더 후보가 40.05%의 득표로 승리해 16대 총통으로 당선됐다. 라이징더 후보는 친미 독립 성향 민주진보당 후보로 대만의 민주주의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왔다. 다만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과 제3당이 캐스팅 보트를 지고 있는 점, 이번 민진당 후보의 득표율이 과거 차이잉원 총통의 득표율인 57.13%에 한참 못미치는 점은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친미 성향인 라이징더 후보 당선 직후 대표단을 파견하면서도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기존 뉘앙스를 반복, 중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대만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중국은 결국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고 대만은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 주장하는 등 수위를 높였다.
에너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파
지난주 WTI는 1.5% 하락해 마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주초 깜짝 수출가격 조정으로 시장 전반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조정이었던데다 전체 수출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아시아 수출 가격이 2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가격 측면에서의 우려가 있었고, OPEC+에서 앙골라의 탈퇴와 감산 불협화음 속 맹주국인 사우디의 흔들기가 우려를 키웠다. 이번 사우디의 행보는 추가 감산으로 주춤했던 아시아 시장내 점유율 확보와 더불어 앙골라 탈퇴 이후 느슨해진 다른 국가들의 긴장을 다시 조여주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조짐과 아프리카 2위 생산국인 리비아의 공급 차질 이슈(30만bpd)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미국내 깜짝 재고 증가(원유 +134만 배럴, 가솔린 +802만 배럴, 정제유 +652만 배럴)가 실물 수요 우려를 키우며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내 역대급 한파 예보로 14.5%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단기 예보 상향과 생산량 조정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역대급 한파로 16일 하루 기준 천연가스 수요가 1,743억cf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S&P Insight)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부 지역내 한파 주의보를 비롯해 북서부와 동부 지역의 눈 예보와 더불어, 남부 지역의 강풍 등이 향후 난방 관련 수요를 자극함과 동시에 공급 차질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미국내 현물가 전반의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금일 미 본장 휴장으로 얇은 아시아장 거래속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보 하향으로 인해 주초 천연가스 단기 조정이 예상되나, 홍해 지역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미국과 영국의 예멘 본거지 폭격,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민간 선박 공격 등)와 미국내 한파 영향에 전반적인 상승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