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10월 기록한 +2.9% 보다 둔화된 수치이며 전월 대비로도 0.6% 하락해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완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기여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서비스 물가가 1.69%p, 식품과 주류 담배 등이 1.37%p, 비에너지 품목이 0.75%p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1.41%p의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물가(Core CPI)도 전년 대비 3.6% 상승하는데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에너지
전일 WTI(1월)는 홍해 지역내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가능성에 프리미엄 반영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민간 선박 공격으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후티 반군은 최소 10여 척의 홍해 인근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해왔으며, 과거 AK 소총 등 경미한 공격과 약탈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공격용 무인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으로 큰 피해와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과 유럽 등을 잇는 주요 루트인 수에즈 운하는 전세계 물동량의 10% 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원유와 LNG 수출 관련 비중도 10%가 넘는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항 중인 선박 수는 예년 평균인 17척에서 13척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금까지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관통하는 짧은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긴항로(9,000km+7~15일 추가 소요)를 택한 컨테이너 화물선은 57척에 달하며 이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70만개 분량(45조원)이다. 세계 TOP5 선사들 중 MSC(스위스), CMA(프랑스), 머스크(덴마크), 로이드(독일)는 상황이 안정될때까지 우회로를 택하겠다고 밝혔고 세계적인 석유업체인 BP와 에퀴노르 등도 우회로를 선택하기로 했다. 코로나 직후 물류 대란을 겪었던 터라 유조선이 코로나 이전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해 아직 본격적인 물류 대란 우려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주요 선사들이 대규모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감수 하면서까지 우회로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은 미군 주도의 ‘번영수호작전’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등 주요국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홍해 인근 아덴만 합동 순찰을 준비하고 있다. 예멘 반군은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양상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면서도 새로운 지역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하니예가 휴전 협상을 위해 20일 이집트를 방문한다는 보도가 있지만 아직 휴전을 원하지 않는 이스라엘과 완만한 합의가 이루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