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WTI는 OPEC이 2023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과 기술적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OPEC은 11월 보고서에서 금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전년 대비 250만bpd 증가한 10,210만bpd로 예상했는데 이는 10월 대비 10만bpd 상향 조정된 수치다. 상향 전망의 근거로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중국 4분기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을 제시했다. 다만 2024년도 원유 수요는 하루 220만bpd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공급 전망치는 비OPEC국가들(미국, 브라질, 노르웨이, 가이아나, 멕시코, 중국)의 증산으로 10만bpd 상향 조정된 180만bpd 증가를 예상했고 2024년 전망치 또한 140만bpd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원유 시장내 수급과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며 최근 수주간 하락 추세를 보인 이유는 헤지 펀드를 비롯한 투기포지션들의 대규모 매수포지션 청산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11월 26일 예정되어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12월 사우디에게 원유 수출 물량을 소폭 줄여줄것을 요청했다. 이는 최근 중국내 수요 감소와 더불어, 전세계적인 석유 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중국 석유 제품 수출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내 Teapot 정유업체들의 시설 가동률은 10월과 11월 이례적으로 평년 대비 10%p 가량 감소했으며 정유 마진도 최근 톤당 500위안 가량 역마진이 발생하는 등 수요 부족에 따른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서방국들의 제재를 회피하는 100개 유조선들의 관련 업체들과 개인들을 제재하는 움직임을 보인 점도 유가를 자극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를 상회하는 물량은 서방국들이 제공하는 유조선, 보험, 금융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자국과 연계된 업체들을 통해 비밀리에 유조선을 운행 중이며 미세한 ‘가격 조정’과 가격상한제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과 인도에 해상수출 물량 중 90% 가량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원유 수입량을 약 70배 가량 늘렸으며 인도에서 정제된 석유 제품들 대부분은 다시 유럽으로 수출된다. 결과적으로 약간의 가격제한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최종 목적지는 여전히 유럽인 무늬뿐인 제재에 불과하다.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5% 급등했다. 겨울철 날씨 예보가 기존보다 추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겨울철 난방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LNG 수출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 올렸다. 지난 일요일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1,086억cfd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LNG 수출 물량이 149.3억cfd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에 강한 매수세를 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