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요 이슈
지난주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5.25%~5.50%)했다.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 또한 더욱 높아졌으며 12월 회의에서의 동결 기대 또한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물가 잡기의 길은 멀고 험하며 필요시 추가 인상이 가능함을 언급했고, 향후 회의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은 이번 회의를 사실상 기준금리 종료 시그널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날 영란은행 또한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미 대선을 1년 앞두고 지난 주말 발표된 6개 주요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네바다(52%대 41%)와 조지아(49%대 43%), 애리조나 (49%대 44%), 미시간(48%대 43%), 펜실베이니아(48%대 44%) 등 5개 주에서 앞섰고 위스콘신(47%대 45%)에서만 뒤쳐졌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크게 상회하는 300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수급 우려 완화로 하방 압력 우세
지난주 유가는 한주간 5.9% 하락해 $80.51에 마감했다. 유로존 3분기 경제 성장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데 이어 중국 제조업 PMI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수요측면에서의 우려를 키웠다. 또한 지난주말 발표된 10월 미국 S&P글로벌 서비스 PMI도 시장 예상치(50.9)를 하회한 50.6을 기록했고, 10월 비농업고용이 15만명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치인 17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며, 실업률도 전월 대비 0.1%p 상승한 3.9%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주요국 지표들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공급 측면에서는 8월 미국 원유 생산량(1.5달 가량 딜레이 되지만 주간 전망치보다 정확)이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1,305만 배럴을 기록하고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 물량은 364만bpd로 전주 대비 11만bpd 증가했다. 러시아는 10월부터 원유 수출물량을 5~6월 평균보다 30만bpd 가량 낮은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 수출량은 약속한 수출 물량인 330만bpd보다 도리어 20만bpd 이상 높아 사실상 5~6월 수준의 수출량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감산을 진행 중인 OPEC의 10월 생산량은 면제국들의 생산 증가로 증가하는 등 수급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사우디와 러시아도 이러한 하방 압력을 의식한 듯 연말까지 각각 100만bpd 와 30만bpd 의 추가 감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해 일단 $80부근 지지를 시도할 전망이다.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와 이스라엘군의 라파 국경 인근 구급차 공습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나 최근 백악관의 다양한 종전 노력(교전일시중지 요구, 인질협상, CIA 국장 이스라엘 급파, 블링컨 장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정부 방문 등)과 이란의 직접적인 참전 가능성이 낮아져 확전에 대한 프리미엄은 대부분 잦아든 상황으로 하방 압력이 소폭 우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