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10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이란,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속 전면에 나서
-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증가 및 기록적 수출 이후 미국의 원유 공급에도 주목
- 원유 최대 수입국 중국의 3분기 GDP 발표 주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 중 하나가 최대 원유 수출국 바로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유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정당화할 수 있다. 그리고 유가가 매일 최대 몇 퍼센트씩 급격하게 움직이면 원유 공급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9일째 지속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아직 원유 생산과 수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유가 상승에도 지대한 영향은 없었다. 하지만 세계 5위 원유 수출국 이란이 전쟁에 뛰어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전쟁을 촉발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첫 공격 이후 몇 시간 동안 이란은 하마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란과 하마스의 연관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이란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지난 일요일(15일) 길라드 에르단 UN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및 대리인들이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파이너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부 주요 관리들은 이란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모두 곤혹스러워했다.
미국 관리들의 대이란 평가는 원유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 현재로서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은 유가 상승의 한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고 있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가 상승 압력을 가하는 OPEC+ 감산의 영향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1년 넘게 제재를 집행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위기에서 전면에 나서는 이란
이란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대항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스라엘-하마스 위기에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토요일(14일) 이란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대량학살”이 중단되지 않으면 “광범위한 결과”로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존 킬더프는 “이란은 이번 사태를 통한 힘겨루기를 즐기는 것 같다”며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지 않는 한, 이런 위험한 행동만으로는 유가 랠리를 지속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월요일(15일) 아시아장에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시간 14시 52분 기준 11월물 WTI유는 배럴당 86.09달러로 0.3%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거의 6% 상승했다. 12월물 브렌트유는 0.4% 하락한 90.53달러였고, 지난주에는 7.5% 상승했다.
지난주 유가 상승은 이란이 아닌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위반한 주체에 대한 단속이 주요 원인이었다. G7에서 허용한 가격 60달러 이상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데 도움을 준 화주들을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
이란의 경우, 2022년 말부터 미국은 이란의 원유를 세계 시장에 더 많이 공급해 OPEC+ 감산을 상쇄하기 위해 이란과 비공식적 데탕트를 허용하면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한 이란의 원유 수출 급증을 눈감아 주었다.
그 결과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하루 70만 배럴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3년에 미국 셰일 오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원유 공급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제재에 대해 더 강력한 접근 방식을 옹호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이란으로부터 공해상에서 잡아챌 수 있는 원유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원유를 통해 필요한 현금을 묶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미국 민주당의 코리 부커(Cory Booker) 상원의원은 지난달 미국-이란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풀린 60억 달러의 이란 원유 자산이 다시 동결되었다고 말했다. 이 자금은 식량, 의약품 및 기타 인도주의 물품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에는 원유보다 돈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 및 수출량 급증 이후 재고 주시
원유재고 측면에서 볼 때 지난주 급감한 수출이 다시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정유공장 유지보수 시즌 속에 이번 주 원유재고가 증가할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10월 6일 종료 주간에 원유재고가 1,017만 6천 배럴 증가해 2월 중순의 1,628만 3천 배럴 증가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EIA 보고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 수출량이 9월 29일까지 하루 495만 6천 배럴 수준에서 지난주에는 거의 200만 배럴 감소한 하루 306만 7천 배럴을 기록하면서 원유재고가 급증했다.
EIA는 지난주 수요일 별도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원유 수출이 하루 400만 배럴에 약간 못 미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유시설이 유지보수에 들어가면서 원유를 연료 및 기타 제품으로 가공하는 비율도 지난주 거의 2% 감소한 85.7%로 떨어졌다.
한편, 미국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인 1,320만 배럴로 예상된다.
중국 및 일본의 경제지표
시장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추가적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중국 3분기 GDP가 발표될 예정이다. 3분기 GDP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국의 연료 수요 전망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주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어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인플레이션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계획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를 유도하거나 원자재 또는 관련 증권 매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그는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