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시작하자마자 중동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넓은 지역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지요. 이스라엘은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였고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로 급파했다는 소식이 연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50년 전 석유파동 때와 같은 충격적인 유가 급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글로벌 증시와 화요일 오전 한국 증시를 살펴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가지 학습 효과가 한꺼번에 발생한 듯한데?”
하나. 중동 이슈 = 국제유가 상승 원인. 다만,
주요 산유국들이 자리하고 있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이슈는 국제유가를 불안정하게 하게 합니다. 이는 너무도 오랜 세월 투자자들이 학습하였기에 금융시장 참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단적으로 2010년대 초반 아랍의 봄(아랍권의 민주화 시위) 당시, 불안정해진 중동과 북아프리카 정세 속에 국제 유가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2010년 초 WTI 기준 배럴당 70$대에 있던 국제유가는 2011년 4월에는 110$를 넘겼었지요.
그 이전 2000년 초반에는 미국의 2차 걸프전 이후 국제유가는 20$ 선에서 상승을 시작하면서 장기 상승장을 이어가기도 하였습니다.
과거 50년 이스라엘과 중동 주요 국가 간의 전쟁 때에는 73년 유가 파동이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국제유가 상승이 있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갈수록 중동에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뉴스가 등장할 때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 유가 상승에 미치는 수준은 약해져 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동에서 이슈가 발생할 때 단발적으로 국제유가가 튀는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그 강도나 지속성이 시장 우려보다는 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학습효과가 최근 며칠 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급격한 상승이 아닌 완급조절을 하면서 상승하는 정도이니 말입니다.
둘. 중동 이슈에 미군이 개입되면 : 오히려 증시에 모멘텀이 발생하였기에.
과거 걸프전 때 등 중동에서 미군이 개입된 사례들을 되짚어보면, 오히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식시장을 상승시키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2003년 2차 걸프 전 이후 2007년까지 초장기 강세장이 나타났고, 1991년 초 1차 걸프전 때에도 전쟁 직전 잠시 주춤했던 주식시장은 이후 강한 상승장이 발생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미국이 전쟁에 가담하면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다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미국의 항모전단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에서는 과거 1, 2차 걸프전 때의 금융시장 상황을 투자자들을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일시적일 수 있지만 월요일과 오늘 화요일 금융시장은 매우 안정적이고 증시는 상승하는 것이지요.
물론 작금의 상황과 그 당시 금융시장 환경에는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 당시는 기준금리 하락기였고 현재는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큰 차이가 있지요.
다만, 이번 학습효과가 짧을 수도 : 전쟁이 빨리 끝나야 불확실성은 해소.
이번 학습 효과로 인한, 자금의 금융시장 안정이 확실해지기 위한 전제 조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최대한 빨리 끝나야만 합니다. 오히려 전쟁이 길어지면 학습효과는 점점 옅어지고 시장 참여자들은 불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전쟁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기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투자자들은 전쟁 속에서 등장하는 돌발 변수들로 인해 불안에 휩싸일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단기적으로는 학습효과 속에 증시와 금융시장이 안정되겠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될수록 국제유가가 기세를 높일 것이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긴축 가능성이라는 금융시장의 민감한 부분이 자극될 수 있습니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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