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반도체 기업 SMIC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촉구했다. 최근 출시된 화웨이 최신폰에서 7나노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실제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번 반도체 이슈는 중국이 미국 수출 규정을 무시하고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규정의 허점을 보안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중국공산당이 통제하는 기업들에 대한 부품 허가에 대한 제재도 함께 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청문회에 참석해 중국이 7노나칩을 대규모를 생산할 어떠한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제재 우회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어떤 기업이든 수출 통제를 우회했다는 증거를 찾을 경우 조사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EU의 저가 중국산 전기차 대량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보조금 조사에 나서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국내 전기차 생산에 사용하는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소폭 조정받았다. 최근 공급 차질 이슈로 급등한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금일 FOMC 회의를 앞두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되는 모습이다. 최근 $100 도달 가능성에 대한 해외 언론과 IB들의 전망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면 상승 추세 확인 이후 이러한 형태의 빅피겨를 겨냥한 전망치 상향 조정이 대량으로 일어난 시점이 피크인 경우가 많았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일시적인 가격 튐 현상은 발생할 수 있겠으나 $90 위에서의 유지 가능성은 수급상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은 수요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이 아닌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 또한 이중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라는 지역 특성상의 불확실성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물론 최근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 연장이 메인인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8월부터 9월까지 50만bpd 수출 감소를 약속했던 러시아는 10월부터 30만bpd로 감소분을 줄였는데 이는 최대 수출처인 인도(약 200만bpd)의 몬순 시즌이 9월부터 마무리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몬순 시즌인 7월부터 9월까지 계절적으로 가솔린 수요가 감소해 수입량을 10% 가량 줄인다. 또한 러시아의 9월 평균 원유 수출량도 이미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보다 50만bpd가 높은 수치이며 자발적 추가 감산 이전인 7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사실상 예년수준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미국이 사우디와 한미동맹에 준하는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논의 중인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에너지 물가에 고심하고 있는 미국의 새로운 ‘당근’이다. 이번 조약에서는 미국이 사우디가 자국 영토에서 상대국이 공격받을 경우 군사적 지원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사우디는 카슈끄지 암살사건과 국경 지역 대규모 학살로 인해 정치권 내에서도 인권문제에 대한 대립이 있는 만큼 이번 상호방위 조약이 체결된 이후 미 의회 문턱을 넘을지는 여전히 미지 수다. 미국은 에너지 물가를 낮추길 원하고 그 키는 사우디가 쥐고 있는데, 미국이 아람코 부분 상장을 준비 중인 사우디를 설득할지는 여전히 남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