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전일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다. 금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수신금리, 한계대출금리를 모두 0.25%p씩 올려 각각 연 4.5%, 4.0%, 4.75%로 결정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한 ECB는 이번 회의까지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으나 내년 물가 전망치를 3.2%로 높게 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전망보다 낮춘 금년 0.7%, 내년 1.0%를 예상하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전반의 경기 둔화를 반영한 수정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도자료에서 현 수준의 기준금리는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되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올바른 타이밍에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ECB의 전망치 수정과 뉘앙스 변화로 시장은 회의 이후 ECB의 동결 가능성을 더욱 높게 반영했다.
한편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것으로 시장내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8월 미국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6% 상승, 시장 예상인 0.1% 상승을 상회해 호조를 보였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2만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아 전반적인 미국의 경제 상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 연준이 9월(동결 가능성 97% 반영 중) 이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90 넘어 연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 연장과 더불어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차질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유가는 강하게 지지받았다. 수개월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원유 절도로 인해 8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은 110만bpd 수준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파이프라인과 생산지, 그리고 수출 터미널 재고 등에서 대대적인 원유 절도가 일부 지방 정부의 비호아래 이루어짐에 따라 하루 약 40만 배럴 가량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나이지리아 에너지 당국은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한때 180만bpd 가량을 생산하며 아프리카 최대 생산국이었으나 현재는 리비아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8월까지 120만bpd 가량을 생산하던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 리비아는 최근 허리케인 다니엘로 인해 전례없는 폭풍우가 발생 시속 최대 80km 강풍을 동반한 하루 400mm가 넘는 비로 심각한 재난을 겪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만 2만명에 달하며 집계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4개 원유 주요항구가 가까스로 다시 가동을 재개했으나 대규모 홍수 피해로 주요 생산지의 공급 중단과 운송용 파이프라인들의 누수와 항구의 장비 파괴 등에 따른 생산과 수출 감소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현재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 몰락 이후 리비아 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 정부로 양분되어 통치 중인데, 아직 사망자 수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혼란스런 상황인 만큼 향후 홍수 관련 원유 생산 차질 이슈는 한동안 계속해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