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시장은 내일 예정된 미국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속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 예상은 최근 에너지 반등을 반영해 전년비 +3.6%를 예상(7월 +3.2%)하고 있으며 전월비로도 +0.6%(7월 +0.2%)를 예상하는 등 헤드라인 물가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의 헤드라인 물가 변화를 살펴보면, 서비스와 식품 관련 물가 상승 압력이 점진적으로 둔화된 측면도 영향을 주었지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에너지 관련 물가였다. 지난 3월 CPI 기준 헤드라인 물가에 마이너스(-) 기여를 하기 시작했으며 7월 기준으로는 기여도가 -1.1%p에 달하는 등 헤드라인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작년 7월 평균 유가가 99.3불, 금년 7월 평균 유가가 76불이었고, 유가 변동이 에너지 관련 최종 소비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23%의 유가 하락이 -1.1%p 기여도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헤드라인 물가 반등의 주요 원인 또한 작년 8월 평균 유가인 91.5불과 금년 평균인 81.3불을 감안, 유가 하락률 -11%를 적용해 상대적으로 7월보다 낮은 8월의 에너지 기여도 예상치가 반영된 전망치다. 더욱 문제는 9월 물가인데, 만약 지금 수준의 유가가 유지될 경우 작년 9월 평균 유가가 83.8불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 변동률은 (+)로 전환(+3% 추정)되기 때문에 에너지 물가 또한 헤드라인 물가에 상승 기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있던 역기저효과가 소멸되는 시점이다. 이경우 헤드라인 물가의 일시적 반등이 아닌 추세적 반등으로, 연준의 물가 하향 안정화 시나리오와는 대치되는, 시장이 다르게 받아들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약보합 수준에 마감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의 폭풍 피해로 홍수가 발생하고 2,000명이 사망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해 4개 메인 항구가 불가항력을 선언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현재 폭풍은 속도가 잦아들며 이집트로 향하는 중이나 리비아 지역 홍수 피해로 인한 복구 작업으로 공급 차질 이슈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의 아시아발 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사우디는 지난주 러시아와 더불어 100만bpd 추가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는데,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기존 계약을 충실하게 이행 중이라는 보도는 사우디 자체 재고 소진을 통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호주 LNG 파업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셰브론 (NYSE:CVX)사는 현재 정부에 협상 진행에 어려움을 표하며 중재를 요청했지만 노조측의 극심한 반대로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현재 목요일부터 24시간 파업을 2주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이경우 전세계 LNG 수출 물량의 5% 가량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Freeport LNG 항으로 향하는 천연가스양이 주말을 기점으로 3일 연속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는 보도가 수요측면에서의 우려를 키웠다. 주말 전까지만 하더라도 16.4억cf/d 수준의 송출이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6.2억cf/d 수준으로 절반에 못 미친다. 이와 관련해 Freeport LNG항은 코멘트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