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9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유가가 90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강력한 모멘텀으로 이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가을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OPEC은 유가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와 글로벌 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어려움이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90달러 유가를 향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여름철 성수기는 거의 끝났고 3주 후 9월 23일에는 본격 가을철이 시작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시기에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 감소와 맞물려, 유가가 소폭 하락하거나 때로는 의미 있게 하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아랍 국가들은 세 자릿수 유가에 집착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의 140달러에 도달하면서 2022년 8월의 105달러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치솟은 적이 있었다.
지난 금요일, 브렌트유 가격은 89달러를 약간 밑도는 가격에 마감했다. WTI유는 85달러를 약간 상회하면서 마감했다. 또한 월요일 아시아장 초반 거래에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가 목표치 90달러를 달성하고 WTI유도 유사한 수준에 최대한 근접할 때까지 유가 강세론자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안다(OANDA)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메모에서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모멘텀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 역학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90달러 돌파를 위한 강력한 추진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앞서 말했듯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미국인들의 운전 활동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날씨가 추워지며 겨울철로 접어들면 더 줄어들 것이다. 물론 추위는 난방 수요를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리고 10월 말/11월 초 사이, 즉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준비수기’에는 일반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고 그에 따라 유가도 하락한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그리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국들은 시장 규범을 모시하고 필요한 만큼 생산량과 수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수요는 모든 가격의 원동력이지만,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맹국들이 공급으로 수요를 압도하면서 시장 균형을 왜곡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공급을 부족하게 만들어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존의 생산량 배분 외에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이 그 핵심이다.
9월이면 감산이 3개월째 접어 들게 되고, 시장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세 자릿수 유가에 대한 집착으로 10월에도 그리고 아마 연말까지도 감산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어떤 가격에라도 원유를 판매하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보였던 러시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주 원유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가 언론에 OPEC+에서 더 많은 ‘시장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연속 4번째로 연장할 것이며 이번에는 러시아가 동참할 것이라는 은밀한 위협이었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모두가 유가를 보고 휘발유와 경우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올 여름 연료 소비량은 1년 전보다는 높지만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았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계절적 수요 최저치보다 더 낮은 공급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이상한데, 소비자와 세계 경제를 시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비자 또는 세계 경제가 무너진다면 더 높은 유가에 대한 꿈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 차트도 곧 조정 수준에 이를 수 있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WTI유는 지난주에 7.2% 상승 마감했지만, 그 이전 2주 동안에는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침체되면서 4% 하락했었다. 그 이전에는 7주간 20% 상승했다.
한편, 브렌트유는 지난주 4.8% 상승했다. 그 이전 2주 동안에는 2.3% 하락했으며, 그 이전 7주 동안에는 총 18% 상승했었다.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난방유가 대표하는 경유 가격은 6% 하락했고, 휘발유 선물도 9% 급락했다.
이러한 하락은 큰 폭의 재고 증가가 원인일 수 있다.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주간 정제유 재고는 123만 5천 배럴 증가했으나, 예상치는 단 18만 9천 배럴이었고, 그 이전 주에는 94만 5천 배럴 증가했었다.
휘발유 재고는 21만 4천 배럴 감소해, 예상치인 93만 3천 배럴 감소보다 적은 폭이었다. 그 이전 주에는 146만 7천 배럴 감소했다.
딕싯은 기술적으로 볼 때 WTI유가 여전히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86.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2022년 11월 고점 93.7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84.90달러~84.40달러 수평 지지선을 향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또 82.40달러 및 일일 중간 볼린저 밴드 81.40달러까지 하락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딕싯은 “모멘텀이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된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86.80달러를 목표로 리테스트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 가격 움직임이 과매수에 도달하면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미국 경제 활동이 냉각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올해 고금리가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완화되었다.
그러나 달러 지수는 시장에서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기다리는 가운데 화요일에 3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강세를 유지했다. 9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정부 및 민간 설문조사에서 제조업 활동에 대한 엇갈린 신호가 나왔다.
대신, 유가 강세론자들은 중국이 앞으로 몇 주 내로 더 많은 부양책을 발표해 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중국 무역 데이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면서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 시설에 심각한 차질과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유가가 지지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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