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섹터, 종목 간 쏠림이 심한 요즘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테마주가 순간적으로 불타올랐다가 다음날에는 갑자기 급락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테마주 나름의 명분이 있고 재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테마주만 쫓다 보면 자칫 뒷설거지만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투자의 본질을 망각하게 됩니다.
테마주 : 뜬구름 같은 테마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하다.
시대에 따라, 매년 여러 개의 테마는 항상 있었습니다.
한참 선거철이 가까워져 오면 대선, 총선 테마주들이 급부상하기도 하고, 어떤 유명한 먹거리가 유행하면 관련 먹거리 관련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또는 어떤 신기술이 등장하면 해당 신기술과 연관된 종목들이 테마주라면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지요.
시장에 뜨겁다는 테마주들의 주가 차트를 보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급등하는 차트에 저절로 [매수] 버튼을 누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테마주 중에 살짝 뜬구름 같은 이유로 급등한 테마주가 있다면 멀리하고 경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뜬구름 같은 재료가 언제 순식간에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정치 테마주의 경우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로 특정 종목들을 유명 정치인과 엮어놓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본관이 같다는 이유로, 같은 대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심지어는 회사 본사가 특정 정치인 자택 근처라는 이유로 급등한 정치 관련 주들 많았었지요.
순간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주가는 급락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뜬구름이 사라지면서 말입니다.
테마주 : 대주주나 내부자 매도 공시가 나오면 경계하시라.
특정 테마주들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회사 경영자 및 주요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하였다는 공시가 뜨곤 합니다. 대주주나 내부자 관점에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다 보니 일부 주식을 매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 자체는 전혀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왜 그들이 매도하였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의 내용을 잘 아는 그들로서는 본인들의 회사가 얼마일 때 적절하겠다는 것을 가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테마주라고 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회사 내부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주가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다면 일부 매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고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즉, 회사 내부자가 매도하게 되면 주가는 적어도 싼 바닥권을 아니란 의미입니다. 오히려 비싼 가격까지 올라왔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주가가 추가 상승은 할 수 있더라도 그 영역부터는 부담스러운 영역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자칫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남들은 테마주로 모두 큰 수익을 만들었다고!
올해 특히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왠지 모르지만, 주변에 테마주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들이 많아 보이실 것입니다. 실제 가까운 친구, 지인들이 큰 수익을 낸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투자 성공담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본 적이 없는 ‘엄친아, 엄친딸’처럼 말입니다.
“엄마 친구 아들 아무개는 전교 1등이라더라!”
“엄마 친척의 친구에 딸은 이번에 S대에 붙었다더라!”
분명 테마주 OOO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들이 많다는데, 주변에서 만난 경우는 실제 존재하더라도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몇 다리 건너야만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그 이유는 바로 그렇게 엄청나게 큰 수익을 만든 투자자의 비율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의 차트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웠던 특정 테마주 종목의 매물대 차트와 거래대금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바닥권에서의 거래대금은 전체 거래대금의 10% 전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느낌으로는 “모두가 바닥에서 샀다”라고 생각되시겠지만, 예상보다 그 비율은 높지 않았던 것입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 시장은 돌고 돈다.
자신의 종목이 수익을 만들지 못한다고 혹은 특정 테마주만 상승한다고 너무 괴로워하지는 마십시오. 결국 시장은 돌고 돌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를 토대로 막연하게 급등하는 테마주가 주도하는 시장이 있다가도, 어느 순간 합리적인 숫자와 판단이 지배하는 시장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는 돌고 돕니다.
따라서,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지금은 여러분의 투자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시더라도 어느 순간 시장은 여러분의 투자 방식에 맞게 돌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2023년 8월 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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