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독일 6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88.5로 시장 예상치인 90.5를 하회했다. 동지수는 지난달 반락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동 지수는 독일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을 대상으로 9천개 기업에 향후 6개월간 경기 예상에 대한 의견을 구해 답변을 얻는다. 전달(91.5) 대비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평가가 악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IB들의 기술주 등급 하향 조정 등의 영향에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증시는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일 엔비디아 (NASDAQ:NVDA) -3.7%,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3.6%, USB가 투자 등급 하향한 알파벳 (NASDAQ:GOOGL)은 3.3%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테슬라 (NASDAQ:TSLA)는 6.1% 급락해 마감하는 등 최근까지의 상승세에 대한 숨 고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영국중앙은행의 깜짝 빅스텝 인상과 더불어 미 연준의 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등 금리에 특히 민감한 기술주들의 하방 압력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러시아 쿠데타의 여운
러시아 쿠데타 여파가 원유 시장에도 아직 작용 중이다. 지난 주말 있었던 러시아 쿠데타 사태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며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쿠데타가 하루 만에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끝난 점과 러시아내 원유 관련 공급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시장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으며 주말 이벤트 특성상 시장이 대응할 틈도 없이 사태가 종료되면서 유가 변동성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 증시는 1%대 하락해 패닉장세를 보이지는 않았고 루블화가 3%대 급락을 보이기도 했지만 유가에는 약간의 상승 압력을 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아직 이슈가 완전하게 끝난 것이 아니라며 경고했는데, 러시아 장기 통치권자이자 절대 권력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전면 도전으로 리더쉽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푸틴 대통령이 배신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며 프리고진과 대통령간의 갈등이 완전하게 봉합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려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푸틴 대통령 주변의 군대가 약하게 보이게 되면서 반푸틴 집단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어 쿠데타 당시 민심도 상당한 동조가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상황이 깔끔하게 종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은 어떠한 연관도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5억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지원에 브래들리와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이 최근 UAE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측과 접촉해 핵합의 복원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며 미국과의 스몰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가 가이아나를 상대로 OPEC 가입을 정식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가이아나는 수년내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하며 최근 가이아나 부통령은 향후 탄소연료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신속하게 최대한 빨리 원유를 채굴하겠다며 OPEC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가이아나는 현재 약 36만bpd를 생산 중이며 작년 한해 수출량은 26.5만bpd로 2021년(10만bpd)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가이아나는 2026년까지 100만bpd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OPEC 입장에서는 가이아나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