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및 전 세계 증시의 주가지수 등락률을 살펴보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발생 및 진정 과정의 기간이지요. 만 3년 2개월 (3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 세계 증시는 국가별로 10~20%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더군요. 한국증시 또한 코스피 지수는 +10% 내외 코스닥 지수는 +18%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는 주식투자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손실 원인을 역이용하면 오히려 수익을 만들 방법을 찾지 않을까요?
주식투자자의 심리: 쌀 때는 증시에서 도망가고, 비싸지면 달려온다
필자의 지인 중에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여 매달 꾸준히, 주식 투자금을 적립하던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2022년 하락장을 보고 난 뒤로는 작년 가을부터 주식 투자금 적립을 중단하더군요. 2년여 전 2021년 가을부터 낌새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확실히 증시 하락 추세가 굳어지고 기간 조정이 길어지면서 안전한 곳에 투자하겠다며 적립식 투자를 중단한 것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카페에 올라온 사람들의 글들을 보면 좋을 게 없다고 한다. 한걸음 물러서려 한다”라는 것이 그 지인의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분은 2년 전 2021년 연초만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매달 주식투자 적립금을 더 키울까 고민하던 분이었지요.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필자의 지인만의 사연이 아닐 것입니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간접적인 역 마팅게일 전략을 쓰는 개인투자자: 비쌀 때 더 사고, 쌀 때는 팔고
위에 언급해 드린 상황은 도박이론에서의 역 마팅게일 전략과 비슷합니다.
소위 주식투자 용어 중 불타기라고도 하지요.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매수 자금을 키워 갑니다. 처음에는 경험 삼아 소액으로 투자했던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확인하면 확신이 서면서 점점 더 큰 자금을 주식투자에 싣게 됩니다.
이런 전략이 바로 역 마팅게일 전략입니다. 이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추세가 수년간 지속되면 역 마팅게일 전략과 불타기는 상상 이상의 폭발적인 수익을 만들면서 인생 역전 신화를 만들지요.
그런데 불타기를 하더라도 원금이라도 빼내어야 하는데, 승리에 고취된 나머지 점점 더 큰 투자자금을 투입하고 급기야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면서 영혼까지 끌어모은 빚까지 투입하여 마지막 승부수를 띄웁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상투에서 큰 재산을 투입한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작년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갭투자로 승승장구하던 이들이 올해 쥐 죽은 듯이 쏙 들어간 이유가 단순히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서가 아니라, 수년간 갭투자로 승승장구해왔던 관성 속에 마지막 승부를 띄우겠다며 가장 비쌀 때 가장 큰 자금을 투입한 후 어려워진 상황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큰 규모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주식투자에서 개인투자자는 상승한 시기에는 더 큰 금액을 투입하고, 하락장에서는 투자자금 적립을 중단하거나 오히려 자금을 빼내면서 역 마팅게일 전략을 무의식중에 실천하게 됩니다.
문제는, 가장 큰 자금이 고공권에서 투입되었다 보니 평균 매입 단가는 비싼 가격 일 수밖에 없고 이후 증시가 조정받게 되면 저가권에서 매수한 투자자보다 혹은 증시 등락 무시하고 꾸준히 매수한 적립식 투자자보다 손실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간접적인 마팅게일 전략을 쓴다면 오히려 안전하고 합리적: 독이 약이 된다
역 마팅게일 전략과 반대인 마팅게일 전략은 손실을 볼수록 더 큰 자금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다만, 오리지날 마팅게일 전략은 도박에서 패할 때마다 베팅 금액을 2배로 키우는 것이기에 생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단점입니다.
(예시, 18세기의 유명한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마팅게일 전략으로 애인의 돈까지 모두 탕진)
그런 것처럼 주식투자에서 오리지날 마팅게일 전략과 유사한 물타기 전략을 사용한다면, 주식투자에서 생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간접적인 마팅게일 전략을 사용한다면, 마치 독을 약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장기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큰 비중은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주식자산의 비중을 살짝 높이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주식투자 금액을 조금씩 줄이면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살짝 높여주는 것이지요. 마팅게일 전략을 노골적으로 사용한다면 큰 손실이 일순간에 발생하여 재기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하지만, 간접적인 마팅게일 전략은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주식을 일부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비싸진 주가에 주식을 일부 매도하면서 간접적인 BLASH(Buy Low And Sell High), 저가 매수 고가 매도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자료: 가치투자 처음 공부 (이성수 저) ]
이를 위해 어제 증시 토크에서 언급해 드린 자산 배분 전략과 리밸런싱은 간접적인 마팅게일 전략 실행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합리적인 가격보다도 낮아진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하는 가치투자 방법을 더한다면,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1~2년 정도의 시간에서는 이에 따른 효과가 미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너무 높은 가격에 크게 물리거나, 그 물린 주식을 포기한 채 방치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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