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5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년 전 코스피 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이렇게 저렇게 돌려보다 보니, 엊그제 같은 2018년 연초 증시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더군요. 그런데 주가지수는 아직 그 자리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주가지수는 5년 전과 비슷한 지수대에 있습니다만, 위치가 전혀 다릅니다.
그때는 상승 후에 만들어진 신고점이었지만, 지금은 오랜 기간 조정 후에 다시 찾아온 그 주가지수이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증시 토크를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들기 시작한 지 5년이 흘렀군요)
그때는 상투권, 지금은 바닥 권역
앞에 보이는 차트는 지난 5년 전 주가지수의 위치와 현재 주가지수 위치를 함께 표시한 차트입니다. 5년 동안 격동의 주식시장을 보냈는데, 아직도 주가지수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코스피 지수는 비슷한 위치에 있고, 코스닥 지수는 되려 소폭 하락하였으니 5년 동안 주식시장이 이루어 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듯합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주식시장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습니다. 그저 5년 동안 투자자들 속만 썩이며 제자리걸음만 걸은 것뿐이라고 평가 절하하여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제자리이지만, 현재 증시 위치는 5년 전과 너무도 많은 것이 바뀌어 있습니다.
일단, 주가지수의 현재 위치를 보면, 상투권이라 평가하기보다는 바닥 권역에서 진 바닥 여부를 확인하려는 과정에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2018년 2월, 5년 전 증시는 주가지수 신고점을 돌파하며 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었지요. (당시 가상화폐 광풍은 증시 열기에 휘발유를 부은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즉, 5년 전 주가지수 2,400~2,500p는 내려가기가 더 쉬운 입장이었지만, 2023년 2월 현재의 주가지수 2,400~2,500p는 5년 전과 비교하여보면, 내려가는 것보다는 올라가는 것이 더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다시 하락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2018년 2월에 비하여 하락 폭에 대한 여지는 적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5년 동안 아무것도 쌓인 것이 없지 않습니다. 배당수익률!
지난 5년여 한국 코스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대략 1.9% 정도 됩니다. 요즘 예금 금리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보니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만, 2020년 전후로 해서는 연 2%짜리 예금도 고금리라며 전국 저축은행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분들 정말 많았습니다.
5년 동안 단순 계산으로 10% 가까운 배당수익률이 쌓인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로 치자면 세금 감안하더라도 대략 200p 정도를 더 높인 수준이겠군요.
세 번째로, 지난 5년 동안 주식투자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단 점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소액 개인투자자에 대한 시선은 2020년 전후로 바뀌었습니다. 20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도박꾼처럼 매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심지어 드라마에서는 “우리 며느리는 착해서 주식투자 같은 거 안 해요” 이런 대사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였다 보니, 2020년 전의 소액주주 운동은 마치 도박꾼들의 선동 내지는 사회 불온 세력처럼 치부되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 사이 동학 개미 운동이 일고, 소액주주의 주권을 자각한 개인투자자들은 그 목소리를 높이면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만들기도 하고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이사나 감사 선임을 하는 등 오너 중심의 주주 문화를 180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아마, 2020년 이후 이런 현상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주총 때에는 더 다이나믹한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상들이 많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한국 증시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계기로 자리할 것입니다.
(5년 전에는? 아이고 주식투자는 도박꾼이라고 취급받지 않으면 다행이었지요.)
또 다른 5년은 금방 흘러갑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강산이 절반 정도 바뀔 정도로 긴 시간이긴 합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하면 금방 흘러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한편, 앞으로 미래 5년 주식시장은 금방 흘러갈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5년 증시가 어찌 흘러갈지는, 미래 일이기 때문에 확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5년 전과 달리 주가지수 2,400~2,500p는 위아래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바닥 권역에 자리하고 있겠지요? 그리고 소액주주 운동 속에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이 늘어나면서 시나브로 증시 가치는 높게 평가받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힘들다고들 하실 것이고 올라가면 광적으로 환호하는 군중 심리는 반복되겠지만 말입니다.
2023년 2월 2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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