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 대내외적인 환경을 살펴보다 보면, 주식시장이 당장 추가적인 폭락이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재료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주식투자나 경제 관련 채널들은 곧 나라가 망할 것 같은 자극적인 섬네일로 시청자와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더군요. 그런데 한편 한국증시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이후 먼저 주가가 선반영된 부분도 있습니다. 참으로 난제인 현재 주식시장 상황을 두고 차분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끝없는 악재들, 취약한 고리도 연이어 끊어지면서 나쁜 것만 계속 보이는 현실
나쁜 일들이 연이어지다 보면, 사람의 본능은 계속 나쁜 것만 바라보게 됩니다.
현재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에서처럼 나쁜 상황, 악재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증시가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지요. 어쩌면 현재 증시 상황에서 긍정론을 언급하는 이가 있다면 뭇매를 맞을 것입니다.
미국의 연이은 긴축, 그리고 연이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긴축 강화, 끝이 안 보이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약해진 고리들이 하나씩 끊어지는 파열음, 영국 총리 헤프닝에 영국 금융시스템 크게 무너졌고, 한국은 레고랜드 관련 ABCP 문제 그리고 그로 인한 채권시장 혼란 등 좋은 소식이 없습니다. 여기에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고금리 속에 예탁금 이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지요.
여기에 개인투자자라도 누구나, A4용지 몇 페이지에 걸쳐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악재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이렇게 둘러보니 현재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폐허가 된 아마겟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주식시장은 반등다운 반등도 나오지 않고 추가적인 급락을 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여러분의 투자심리를 매일 괴롭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 고점 대비 충분히 하락한 부분도 있어: 빠르게 선반영된 한국증시
미국 증시는 올해부터 하락하였다고 하지만, 한국증시는 반년 빠른 작년 7월부터 조정장이 시작되었지요. 조정 기간만 따져보면 이미 만 16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수 낙폭은 고점 대비 –33%를 넘기고 있으니 중급 하락장 중에서도 깊은 중급 하락장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조정폭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 보기 위하여 2000년 이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Log 스케일로 Y축을 설정하고 이번 2021~22년 하락률을 청색 화살표로 표시한 후 이를 복사하여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 참고 : 로그 차트에서는 Y축 길이가 같은 등락률입니다.)
위의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번 21~22년 현재까지의 –33% 수준의 증시 하락률은 주요 대폭락 장 시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급락을 뺀 수준의 낙폭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18~2020년 3월 하락 기간에서 20년 3월 마지막 피크 하락을 뺀 낙폭 수준
☞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마지막 10월 급락을 뺀 수준의 낙폭
☞ 2002~03년 하락장 때 마지막 3월 급락(이라크전 발발)을 뺀 수준
☞ 2000년 IT버블 붕괴 당시 마지막 9월~10월 낙폭을 제외한 수준
즉, 현재 주식시장은 제법 큰 낙폭을 만들면서 악재들을 주가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한 번 더 증시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편, 혹시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더 이겨내면 고비가 끝나간다는 희망 섞인 해석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주식시장은 경제보다 선행하기에 어렵지만, 고난의 시간도 끝이 보여
최근 서울 일부 아파트에서 반토막 가격 거래가 발생하는 듯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주식시장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시장이 부동산 시장보다 반년 정도는 빨리 움직입니다.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재료들을 주가에 바로바로 반영하기에 주가 급등락이 경제 현상보다 선행하여 움직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마치 무거운 트럭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 보니 경제 상황과 동행하거나 무겁게 추세가 굳어지면 그 방향으로 제법 긴 기간 추세를 타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주식시장은 경제나 다른 어떤 금융 환경보다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하기에 주가 수준이 악재들로 인하여 경제 현상보다 먼저 반영되어 하락한 뒤 적정한 수준을 깨고 내려가고 나면 악재가 추가 등장하더라도 하방경직이 강한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 물론 이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마지노선 중의 하나가 바로 시장 PBR 1x 레벨입니다.
위의 자료는 1999년 이후 최근까지 거의 사반세기 동안의 코스피 종합지수와 코스피 시장의 PBR 1x 레벨 추이를 함께 표시한 도표입니다. 도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한국증시는 PBR 1x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시장은 걸릴지언정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시간을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 기간에 마지막 피크 하락이 발생하기도 하고,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지요. 이번에는 어떤 그림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담담하게 시장이 싸지면, 중장기적인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마지막 피크 급락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되어줄 것이고, 담담히 기다리면 증시는 다시 제 갈 길을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깜깜하여 미래가 보이지 않고 도망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지만, 증시 역사는 그렇게 반복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애독자님들이 실천 중이실 자산 배분 전략상의 작은 안전자산 비중은 리밸런싱과 스무싱 작업 속에 간접적인 저가 매수 자금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혹시나 피크 하락이 발생한다면 충격을 흡수하는 범퍼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이 과정을 이겨낸 투자자분들은 다음 기회를 제대로 잡게 되실 것입니다.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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