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증시 발자취를 뒤돌아본다. 혼란 속에서 찾는 투자

입력: 2022- 10- 14- 오후 04:11

미국 CPI 발표 이후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였지만, 밤사이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한국 증시도 오늘 금요일 아침 기분 좋게 반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증시가 매일 반복되다 보니, 증시 긍정론자든 비관론자이든 이번 반등을 해석하기 어려워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10년을 뒤돌아보면 그곳에 답이 있지 않을까?

(※ 증시 토크 연재 10주년을 기념하며 짧은 회고를 남기고자 합니다.)

10년 전, 답답한 증시 환경 속에서 시작한 증시 토크 매일 연재

제가 칼럼을 써왔던 것은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과거 사이트를 저장한 아카이브 관련 사이트를 뒤적거리다 보면 2000년부터 적었던 칼럼들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다만, 2012년 이전까지는 쓰고 싶을 때만 글을 적었습니다. 매일 연재는 아니었다보니 글이 쓰는 주기가 들쑥날쑥하였지요. 그리고 과거 제가 글을 기고했던 사이트들은 펑~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우가 다반사이다 보니 기록물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행히 2008년부터는 블로그에 글을 적어왔기에 다행히도 그 이후 글들은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즈음 다음 금융 칼럼에 글 기고 요청받아 시작하였지요.

그렇게 뜨문뜨문 글을 쓰다가 2012년 10월 주말을 보내던 10월 중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매일 같이 증시 기록을 남겨볼까?” 이 생각과 함께 증시 거래일마다 증시 토크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이 좋든 나쁘든, 묵묵히 매일 글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세월이 10년이 흘러갔네요.

그 사이 칼럼을 통해 좋은 분들도 만나 인연이 되기도 하였고, 칼럼을 꾸준히 보아주셨던 독자님 중에는 현재 유명 재테크 인싸가 되신 분들도 계시고, 애독자셨던 학생이었던 분 중에는 현재 금융회사에 운용역이나 애널리스트분들도 계실 정도로 10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애정 속에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부터는 이렇게 인베스팅닷컴에도 칼럼을 독자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매일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주식시장은 아닌 듯하지만 결국 앞으로 나갔다

지난 10년 동안의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흐름

주식시장은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당장 10년 전 2012년 가을에도 시끌시끌하였지요. 연재를 시작하고 두 번째 날인, 2012년 10월 15일 한국 주식시장은 신용잔고 부작용으로 오후 1시경부터 급락하면서 하한가가 17개가 발생하는 급락장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2013년 6월에는 이번 노벨상 수상자이자 당시 연준의장인 버냉키 발언 한마디에 급락장이 발생하여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였었고, 2012~2013년 사이에는 일본이 부도날 것이다, 2014~16년 사이에는 중국 그림자 금융이 붕괴하여 증시가 난리 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 유가 급락에 따른 중동 금융위기와 유럽 쪽 은행 파산 가능성, 2018~19년 미중 무역전쟁, 2020년 코로나 사태 그리고 현재 긴축에 따른 후유증 등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는 큰 걸음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나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2%, 코스닥 지수는 25% 정도 상승하였더군요. 아쉬운 것 저 수치가 연수익률이 아니라 10년 동안 등락률이라는 것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느낌에는 증시가 뒤로 크게 밀린 것 같지만 결국 앞으로 나아갔고, 이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전략을 지킨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률보다 훨씬 웃도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투자자들도 바뀌고 여의도도 바뀌고 나도 바뀌고

10년 전인 2012년만 하더라도, 여의도 IFC 건물에 공실이 많았었습니다. 지금은 꽉꽉 차 있고 옆에 파크원 건물도 새로 지어져 입주사들이 가득할 정도로 현재는 따뜻한 분위기이지요. 

하지만 10년 전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잠시 차화정 장세가 있었지만, 당시 IFC 공실처럼 전체적으로 무거웠습니다. 

급기야 2013년~2014년 겨울 어느 날 증권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었지요.

지금은 여의도가 흥청망청 기분 좋은 음주 분위기에 술에 취한 이들이 불야성을 이루지만, 당시에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잊고자 술에 취한 이들이 여의도 밤거리에 가득하였습니다.

“내가 왜! 잘려야 하나”와 같은 비명 섞인 외침을 자주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10년 전엔 그랬었습니다. 아마 지금 증시 상황이 조금 더 지속된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들이 나타날 수도 있겠군요.

그 10년 사이 투자자들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산 배분 전략”이라는 단어 하나에 몸서리를 치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자산 배분 전략을 당연시하고 심지어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전략이니 듀얼 모멘텀 전략 및 다양한 투자 전략들을 공부하고 실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증시 토크도 10년 전에 시황을 읊는 정도에서 현재는 글의 깊이와 주제가 많이 진화하였습니다.

어쩌면 독자분들과 함께하였기에 저 자신도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년은?

앞으로 10년은 어떤 일들이 주식시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현재만 보면 앞으로 10년은 깜깜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10년 전 투자자들도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마치 군대에서 갓 부대에 배치된 신병에게 고참이 이런 장난을 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병 눈을 감아라, 뭐가 보이나!”

“아무것도 안보입니돠!!! 깜깜합니돠!”

“그렇다! 그것이 바로 너의 남은 군 생활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지난 10년처럼 앞으로 10년도 묵묵히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단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투자자들의 노력으로 주주에 대한 상장사들의 정책들은 크게 바뀌었지요. 발전이 없는 듯하지만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기업들은 지난 10년처럼 앞으로 10년도 계속 자신의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입니다. 

이런 작은 걸음들이 모이고 모여 주식시장은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독자님들도 앞으로 나가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과정도 있겠지만 저의 증시 토크가 옆에서 작은 불빛이 되어드리고 있겠습니다.

투자를 이어가시면서 때에 따라서는 증시를 멀리하시며 저의 글을 잊으실 수도 있고,

저의 글들이 독자님들께는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할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제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난 10년 함께하여주시고 같이 걸으시며 함께 힘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증시 토크 애독 감사합니다, 좋아요~추천^^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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