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7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대러 제재 발표되었지만 러시아산 원유는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 현실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요는 상승했다.
-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경제적 희생을 점점 더 꺼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유럽 국가들이 처음으로 러시아산 에너지의 이동을 제한하기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났다. 2022년 2월 2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보낼 수 있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인증을 중단했다.
그 이후 서방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들의 러시아와 프로젝트 종료, 러시아 원유 및 천연가스 업계를 지원하는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및 석탄 수입 금지, 영국 및 유럽연합의 해상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 석유제품 추후 단계적 축소 또는 금지 등 여러 가지 제재 발표가 있었다.
이러한 제재 조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앞으로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문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1. 원유 및 천연가스의 새 경로
필자가 예측했던 바와 같이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국가들이 피했지만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짧은 기간 동안 원유 생산량을 일부 줄인 이후 러시아 원유 기업들은 인도와 중국에서 새로운 고객을 찾았다. 이들 기업은 인도와 중국의 정유사들에게 상당한 할인 가격을 제시했다.
유가가 세 자릿수로 치솟는 상황이 되자 러시아산 값싼 원유의 매력은 더 높아졌다. 러시아는 인도에서 새로운 대규모 원유 시장을 개척했고 대중국 수출량도 상당히 늘렸다.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러시아가 중국에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량은 감소했다.
지난 5월, 러시아는 인도에 대해서도 2위 원유 수출국이 되었다. 러시아는 인도 정유사에 하루 81만 9천 배럴을 보냈는데, 작년에는 7만 5천 배럴 수준이었다.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가 줄어들수록 아시아로 더 많이 흘러 들어간다.
저렴한 러시아 원유에 대한 인도와 중국의 욕망은 고유가가 유지되는 한 (적이도 러시아로부터 할인받는 금액보다 유가가 높은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기업에 대한 2차 제재 관련 논의가 있지만, 시행하기는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으로 보내는 원유 흐름은 높게 지속될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는 유럽으로 향할 수 있다.
2. 러시아 원유 생산 및 판매 증가
제재와 금지 조치의 핵심은 러시아의 원유 판매를 줄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러 제재는 대부분 12월까지 발효되지 않으며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낳고 있다. 유가가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가 비서방국에게는 더 매력적이 되었다. 비서방국은 은행 거래와 해상 보험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사실상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요는 공급보다 높아졌다. 이에 맞춰 러시아 원유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렸다.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러시아의 7월 평균 생산량은 일일 1,078억 배럴이었고 이는 6월의 일일 975만 배럴 대비 100만 배럴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판매는 2022년 들어 50% 증가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판매는 제제가 있는 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가격상한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법이 확실하지 않고 그런 방법이 12월 이전까지 시행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3. 정치보다 중대한 러시아 에너지 필요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서 러시아 에너지 판매를 줄이려는 논의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 7월 유럽의 디젤유 수입량 중 60%는 러시아로부터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유럽 연합은 2022년 말까지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수입량의 90%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또한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이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천연가스 사용량을 15% 줄이라고 요구했다. 공급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유럽연합은 사용량 축소를 의무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미 일부 회원국들은 반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은 사용량 축소 제안이 부당한 경제적 희생이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축소, 금지, 제재가 글자 그대로 시행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대신하는 희생을 점점 더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욕망은 정치보다 더 중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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