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6월 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번 주 원유시장에서 중요한 소식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 조치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바로 상승했다가 이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세부 조건이야말로 원유 트레이더 및 원유시장에서 있어 장기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단계적 금수 조치에 관한 핵심적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 EU 회원국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해상 운송을 통한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
- 러시아산 정제 석유 제품의 해상 수입은 앞으로 8개월 동안 중단한다.
- 드루즈바(Druzhba) 송유관을 통한 EU 회원국으로의 원유 운송은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에 대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독일 및 폴란드는 2022년 말까지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원유를 운송하는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보험가입 금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 부분은 EU 회원국이 아닌 국가로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EU 제재 합의로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75% 줄고, 연말이면 90%까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유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될지 살펴보자. 2021년에 EU에서는 일일 220만 배럴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했고, EU 원유 소비량 중 4분의 1 정도가 러시아산으로 채워졌다.
TankerTrackers.com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전에 유럽으로 수출하던 원유의 상당 부분을 이미 아시아, 특히 중국 및 인도로 돌릴 수 있었다.
러시아는 수출 경로가 변경된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유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러시아는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러시아산 원유 165만 배럴이 시장에서 없어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럽으로 수출되지 않는다면 아시아 구매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곧 원유 공급 부족?
트레이더들은 일부 금수 조치 이후 유럽 국가들이 원유 부족분을 어디서 채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럽은 다른 수출국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정유사들이 지불 가능한 수준으로 원유를 공급받기 힘든 경우 결국 원유 부족에 직면하게 될까?
OPEC+ 회의는 6월 2일 목요일(현지시간)에 개최될 예정이며, 생산량 쿼터를 소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따르면, OPEC+에서는 생산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 생산량은 베네수엘라, 이란, 리비아로 대체될 수 있다. 배제에 대해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러시아 제재 결과로 생산량에 어떤 문제가 생기든 러시아가 OPEC+에 참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옵션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OPEC+ 회원국들은 러시아에 그런 재량을 주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같다. (러시아 원유 생산량은 OPEC+ 쿼터 내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늘고 있다.)
대러 제재 및 금수 조치가 실제로 작동한다면 러시아산 원유는 시장을 이탈하게 되고, 이는 글로벌 공급 감소와 유가 상승을 의미할 수 있다.
올해 원유시장은 이러한 이론에 대해 여러 차례 반응했었다. 이것이 유가가 세 자릿수로 높아진 이유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실은 대러시아 경제 제재 또는 금수 조치로 인해 러시아는 다른 국가(대부분 중국, 인도)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경쟁 가격을 더 낮추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인식에 반응하며, 그러한 인식이 높은 가격을 가리키는 한 가격은 높게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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