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7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여러 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일관서 없는 데이터로 인해 원유시장 변동성 높아져
- 트레이더들은 장기적 경기침체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따라 반응해야
- 또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가능성 고려해야
최근 유가는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경기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 등 여러 거시경제적 요인 속에서, 원유 수급에 대한 다양한 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일관성 없는 데이터로 인해 변동성은 크게 올랐다.
관련 수치를 살펴보고 트레이더들이 어떻게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OPEC의 최근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Monthly Oil Market Report)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270만 배럴 증가해 2023년 말까지는 일일 수요가 1억 540만 배럴에 이를 것이며 2023년 평균 수요는 일일 1억 299만 배럴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치는 다른 기관들의 예측치보다 높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일 200만 배럴 증가해 2023년에는 일일 1억 170만 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2023년 평균 글로벌 원유 수요는 1억 130만 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치 차이는 글로벌 경제 실적, 지정학적 갈등의 해결(또는 미해결), 중국의 코로나19 통제(비통제) 등에 대한 두 기관의 견해를 반영한다.
OPEC 전망치는 OPEC에서 일하는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이 제공한 것이며 OPEC의 각 회원국이 기대하는 수치와 반드시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더 긍정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가 장기 침체를 향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트레이더들은 OPEC 전망치를 따르고, 반대로 글로벌 경제둔화를 더욱 우려하는 트레이더들은 EIA 전망치를 더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
2.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에 대한 솔루션을 논의하려고 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잉여생산능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직 중동지역 담당 차관보였던 마틴 인디크(Martin Indyk)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75만 배럴을 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아랍에미리트도 일일 50만 배럴을 증산할 것이고, 합치면 총125만 배럴이 증산된다.”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재 일일 원유 생산량은 1,055만 배럴이며, 뉴욕타임스 보도만큼 증산하는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1,130만 배럴로 8월 OPEC 쿼터인 일일 110만 배럴보다 30만 배럴 높아진다.
월간 기준으로 따지면 수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2020년부터(2020년 4월은 제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20만 배럴을 생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7월에 일일 1,100만 배럴 생산을 계획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1,2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지만(이전 분석글 참고), 그렇게 되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저류층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증산을 약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에 1,100만 또는 1,2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이러한 의구심은 수십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레이더들에게 더 생산적인 질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저류층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산을 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든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3.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2022년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를 예측하는 일은 특히나 어렵다.
EIA의 최근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반기에 일일 평균 1,220만 배럴로 예상되며, 이는 1분기 평균보다 60만 배럴 높은 수준이다. OPEC은 더 낙관적인 입장으로 2022년에 미국이 일일 88만 배럴을 증산할 것으로 본다.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은 미국 전체 생산량 증가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 있다. 달라스 연은에서 6월 8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17개의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의 응답에 따르면, 응답 기업 37%가 미국 원유 생산이 일일 8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본다. 34%는 일일 80만 배럴 미만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19%는 100만~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답했다.
이 설문조사의 응답 기업 대부분은 퍼미안 분지와 이글포드 분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공급망 및 인력부족 문제로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증산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캔자스 연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들은 와이오밍주, 콜로라도주,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텍사스주의 기업들보다는 공급망, 인력 문제의 영향을 덜 받았다. 따라서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생산기업들은 공급망, 인력 문제로부터 과도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증산량을 다소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트레이더들은 지난 수년 동안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를 과소평가한 OPEC에서 미국 셰일업계의 생산 능력을 우려해 미국의 증산량을 과대평가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 필자(Ellen R. Wald)는 글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