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6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모두가 이번 방문은 원유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백악관 측에서는 안보 이슈를 논의할 목적이며 에너지 이슈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휘발윳값 하락이 우선순위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원유 증산을 압박하려고 시도했었다.
2021년 가을부터 유가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을 때 바이든 정부는 반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및 OPEC 산유국들에게 증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OPEC에서는 일일 40만 달러 이상의 생산량 쿼터 상향은 거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가는 세 자릿수에 이르자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과 통화하기도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OPEC+ 산유국 쿼터 증가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7월의 만남에서 주요 주제는 유가가 될 것이다.
이제 미국 휘발윳값 평균은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휘발유, 디젤유 및 기타 에너지 가격을 하락시키기 위한 조치를 필사적으로 취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은 6개월 동안 전략비축유(SPR)를 일일 100만 배럴을 방출하는 것이었지만 유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증산을 설득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에 응할까? 만약 그렇다면 원유시장에는 얼마나 많은 원유가 추가되고, 또 그러한 증산은 미국 휘발윳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으로 OPEC+ 산유국들의 생산 부족분 채울 수 없을 것
지난 5월에 OPEC+의 총 원유 생산량은 일일 4,037만 1천 배럴이었다. 이는 산유국들이 주어진 쿼터를 최대한을 채워서 생산하는 경우이며 쿼터 면제를 받은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의 생산량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OPEC+에서는 쿼터만큼 생산하지 않았다.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에 따르면 일일 3,760만 배럴만 생산되었고, 약속된 양보다 261만 6천 배럴이 부족했다. 5월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1,045만 배럴을 생산했으며 쿼터보다 9만 9천 배럴 적은 양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량을 일일 1백만 배럴 더 늘린다고 해도 다른 OPEC+ 산유국의 생산 부족분을 채울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할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시한다면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TADAWUL:2222)에서는 일일 1,200만 배럴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1년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수치는 사우디 아람코의 일일 최대 지속 생산량(Maximum Sustained Capacity, MSC)으로 알려져 있다. 아람코는 법적으로 MSC(현재 일일 1,200만 배럴)를 달성할 준비가 반드시 되어 있어야 한다. 아람코는 MSC를 일일 1,300만 배럴까지 늘리기 위해 작업하고 있으나 수년 내로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2020년 4월에 아람코의 일일 생산량은 1,200만 배럴이었지만 2개월도 유지되지 못했다.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증산을 원하는지에 있다. 일일 1,200만 배럴 생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에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고 일반적 여유생산능력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전략적 약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가 MSC만큼 생산량을 높이려면 충분한 이유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하면 상황이 달라질까?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상황이 생산량을 MSC만큼 높여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한다면 시장에 일일 155만 배럴 정도가 추가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일 1,160만 배럴(현재 미국의 생산량)까지 증산하는 경우 시장에는 일일 1백만 배럴 정도가 추가될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국(EIA) 추정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공급 및 수요는 지금 각각 일일 1억 배럴로 일치하고 있다. 공급과 수요가 기본적으로 균형인 상태에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같이 시장에 차질이 생기면 사라진 공급을 다른 곳에서 채울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은 상승한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일일 100만 배럴 이상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100만 또는 150만 배럴 추가 생산은 유가를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지정학적 문제
사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정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이전의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집권층과 대부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과 대조적이었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절박하게 도움을 구하러 갈 것이다. 몇 주 전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관한 소문이 처음 나왔을 때는 방문 가능성을 부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바이든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증산을 한다면, 상당한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다.
그 무언가는 당장 발표되지 않겠지만, 두 국가가 합의한다면 이면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볼 때에는 미국의 정제능력 한계,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 업계와 관련 자본가들의 망설임, 러시아와 관련된 부정적 심리, 인플레이션, 순수한 추측 등 유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무언가를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을 이끌어낸다고 하더라도 휘발윳값이 크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을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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