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ince Martin
(2022년 6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 글은 인베스팅닷컴 단독 기고문입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NYSE:F) 주식에 대해서는 단순하고 매력적인 강세 시나리오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컨센서스 수익 예상치에 대한 주가수익비율은 7배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포드 주가는 저렴하다. 또한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므로 성장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강세 시나리오는 최근 주가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포드 주가는 1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포드가 전반적인 시장 하락에 갇혀 있는 상황에 불과하다면 매도세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포드의 강세 시나리오는 올해 초에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포드에는 실질적 문제가 있고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합리적인 이유도 있다. 5월 매출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강조되고, 또 강세 시나리오가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은 이유가 제시된다.
포드의 주가수익비율은 7배
앞서 언급했듯이 포드 주가는 거의 터무니없이 저렴해 보인다. 포드의 주가수익비율은 7배인데, 테슬라(NASDAQ:TSLA)의 경우에는 59배에 이른다. 또한 포드의 배당수익률은 3%로 건전한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를 살펴보자면 주가수익비율이나 배당수익률이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2010년대 대부분 기간 동안 포드의 주가수익비율은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거의 10년 동안의 낮은 주가수익비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2019년 포드 종가는 10달러 미만이었고 2014년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9년 12월 포드의 배당수익률은 6.3%로 현재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한마디로 포드의 지난날을 떠올려 보면 주식 종목이 저렴해 보인다고 해서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지금 포드 주식이 저렴해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동차 제조사만큼 경기에 민감한 비즈니스는 거의 없다. 경제가 침체되면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경기민감주의 일관성 없는 수익 때문에 경기민감주를 낮게 평가한다. 포드 수익을 하락시킬 수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 신호가 분명한 때이므로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 우려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2000년 미국에서는 1,740만 대의 소형자동차(light vehicles)가 판매되었다. 그러나 이 정점 수치는 2015년이 되어서야 회복되었다. 이조차도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신중함 덕분이었다. 강력한 경제성장을 기록한 2019년의 판매량은 2000년보다 2% 정도 낮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도 투자자로부터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 제너럴 모터스(NYSE:GM)는 올해 컨센서스 수익 예상치에 대한 주가수익비율이 6배에 못 미친다. 토요타(NYSE:TM)는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올해 전체 판매량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를 생산하며, 주가수익비율은 10배다.
역사적 맥락과 섹터 특성을 보더라도 포드 주가는 진정 저렴한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계속 저렴했지만 주주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전기차의 성장
지금까지 분석에서는 중요한 요인 하나를 빼놓았다. 바로 전기차에 대한 포드의 원대한 계획이다. 포드 경영진은 3월 초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2026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목표를 발표했다. 2019년에 포드는 전기차 240만 대를 판매했고, 2021년에는 단 190만 대를 판매했다.
이 정도 생산 규모라면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작년 영업마진은 7%를 살짝 웃돌았고 포드 경영진은 올해 영업마진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포드가 전기차 시장의 작은 일부분을 점유하게 되더라도 상승 여지는 커 보인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7,400억 달러로 포드 시가총액의 13배가 넘는다.
2020년 및 2021년에 포드 주가가 급등한 데는 전기차 전략에 대한 낙관론이 도움이 되었다. 포드 주가는 2020년 3월 저점 대비 50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낙관론이 뒤집히자 최근 매도세가 발생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관련 주식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매도세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
최근 비관론에는 일리가 있다. 전기차를 구동시키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광물을 정확히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리튬 공급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설령 리튬을 확보할 수 있더라도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리튬 가격은 400% 상승했고 이로 인해 전기차 가격은 더욱 비싸질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한다고 하더라도 전기차 업계에 대한 전망은 수개월 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어두워졌다.
포드의 내연기관차 문제
전기차 도입이 지속되더라도 포드에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다. 포드의 전기차 판매 및 내연기관차 판매는 마치 제로섬 게임과 같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모델을 대체한다.
현재 포드의 수익 및 매출은 거의 전통적 자동차에서 나온다. 이런 부분은 테슬라, 루시드(NASDAQ:LCID), 리비안(NASDAQ:RIVN) 같은 기업이 직면하는 문제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오직 전기차만을 제조하는 자동차 회사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과 포드와 같은 회사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사이에는 부조화가 발생한다. 포드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내연기관차의 수익은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포드의 5월 판매는 전기차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시나리오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22% 증가했고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내연기관차 판매가 7.3% 하락하면서 포드의 총 매출은 4.5% 하락했다.
포드의 전기차 판매 증가가 내연기관차 판매 감소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 그러나 포드가 전반적으로 성장할지 여부는 보장되지 않는다. 포드의 F-150 전기픽업트럭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수익률이 굉장히 높지만, 적어도 소비자들이 내연자동차에서 멀어지는 만큼 성장은 약화될 것이다.
그렇다고 포드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거나 포드가 파산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실적은 약세를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주가수익비율이 7배인 포드 주가는 전기차 전략이 효과가 있다면 랠리를 보일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커다란 가정에 불과하다.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포드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는 많고, 포드 주가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마침내 중요한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빈스 마틴(Vince Martin)은 글에 언급된 어떠한 주식 종목의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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