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화끈하게 올라서지 못해서일까요? 요즘 개인투자자분들의 증시에 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끝없이 폭발할 것만 같았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차갑게 식으면서 증시 관련 유명 SNS나 유튜브 조회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면서도 한편 신기한 투자심리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증시가 조정이 길어졌다고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었으니 말이죠.
이제는 길에서 주식 이야기하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
동학 개미 운동으로 증시가 활황을 보이던 작년만 하더라도, 글을 걷다가 우연히 듣게 되는 사람들의 대화에는 주식투자 이야기가 꼭 등장하곤 하였습니다. OO 전자가 올랐네, 내렸네! 등 사람들의 관심사는 모두 주식투자에 몰렸지요.
필자가 운동을 하는 곳에서도, 운동 코치분과 손님들의 대화 속에는 운동보다는 주식투자 이야기를 더 많이 하시더군요. (제가 좀 잔 귀가 밝습니다^^)
심지어 전업투자를 선언하던 지인들도 다수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2020년 연말 증시 토크에서 이런 현상을 보면서 심각하게 글을 적기도 하였습니다.
“주식투자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전업투자 선언이 늘고 있는 즈음 (독해야만 생존한다), 20년 12월 8일 자 증시 토크 ”
그런데 요즘은 이런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면서 투자심리는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IT버블 붕괴 때처럼 대폭락 장을 경험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의 관심은 차갑게 식고 말았습니다.
맛있는 케이크 이론 : 차갑게 식은 군중심리가 기회인데.
(※ ‘맛있는 케이크 이론’은 제가 마음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맛있는 쿠키 이론’ 등으로 바꾸셔도 상관없습니다.)
눈앞에 맛있는 케이크가 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만약,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그 맛있는 케이크는 저만의 것이 되겠지요? 어쩌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며칠 동안 커피와 함께 즐거운 티타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케이크가 맛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이 몰려오면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나에게 돌아올 케이크의 크기는 1/N 로 줄어들 것입니다. 심지어 너무 많은 사람이 일순간에 몰려들면 케이크를 먹으려다가 포크나 나이프에 다칠 수도 있지요.
주식시장도 이와 비슷합니다. 시장에 좋은 종목이 있다고 할 때 주변에 투자자가 적다면 그 종목은 나에게 큰 투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주가 등락은 각오해야겠지요.
하지만, 점점 투자자가 늘다 보면 오히려 수익의 기회는 1/N로 나누어지며 사라지고 너무 과열되면 오히려 투자로 인한 상처를 입고 맙니다.
그러하기에 맛있는 케이크 이론처럼, 투자자들이 적을 때 시장은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인간의 군중심리로 인하여 주식시장에 가격 조정이 깊이 오거나 기간 조정이 길게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최근 그 모습이 또다시 관찰되고 있는 것이지요.
차갑게 식은 군중심리 속 증시 : 오히려 싸져 있다.
주식투자에서 주가에 대한 평가를 수요/공급 원리에 따른 일반 소비재로 분석하기도 하지만, 한편 명품 가방과도 같은 사치재처럼 분석하기도 합니다.
일반 소비재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증가하지요. 단적인 예로 애호박이 개당 5천 원이라면 살 엄두가 안 나겠지만, 만약 애호박 가격이 개당 5백 원까지 낮아진다면 평소보다 많이 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이러한 일반 소비재의 성격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사치재처럼 보는 듯합니다. 명품의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수요가 몰리지만 반대로 명품의 가격에 헐값 수준으로 떨어지면 오히려 멀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식시장과 주가를 군중들은 사치재를 대하듯 합니다. 주가와 증시가 급등하고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환호하고 추앙하며 명품을 비싼 값에라도 사듯 매수세에 열을 올리지만, 주가가 내려가 헐값에 들어가면 마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짝퉁 명품 대하듯 주식시장을 멀리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군중들이 외면하는 사이 주식시장은 싼 가격에 들어가고 한편 주변에 사람들이 적어지니 나에게 돌아오는 기회는 커지게 됩니다. 요즘 증시가 그러합니다.
다만, 항상 그러한 것처럼 투자자들이 이성적으로 변할 듯싶으면 주가는 출렁임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감정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존재로 만들고 말지요.
(증시가 싸진 것은 알지만, 이러저러해서 위험하다…. 등등)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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