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따사로운 요즘 햇발이 있는 곳을 걸으면 더운 듯하지만 한편 그늘진 곳에 가만히 서 있다 보면 살짝 춥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양지와 음지의 온도 차가 있는 것처럼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온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0년~21년 증시를 떠올려보면, 모든 주식이 다 함께 상승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증시 상황은 그렇지 않다 보니 바닥을 형성하는 모습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미 바닥을 뛰어넘는 섹터들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현격한 온도 차: 코스피 지수는 바닥 권역 확인 과정 vs 이미 튀어 오른 업종지수들
2020년 주식시장은 동학 개미 운동 속에 넘쳐나는 유동성의 힘으로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극적인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2009년, 2005~7년, 2002년, 1999년 증시에서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역사가 있었지요. 이렇게 보니 그렇게 흔한 현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상반기까지의 주식시장을 경험한 투자자분들 입장에서는 주식시장은 대부분 종목이 같이 상승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시적인 고정관념과 달리, 최근 주식시장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나 코스피200 지수는 아직 바닥을 완전히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여타 업종지수들은 이미 바닥을 완성하고 되레 상승추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위의 차트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좌상)와 소형업종지수(우상), 보험업종(좌하) 그리고 KRX 기계장비업종(우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아직 바닥이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년 하반기 조정 이후 다중 바닥만 만들고 있지만, 다른 업종들은 이미 바닥을 넘어 작년 하반기 하락 초반 수준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진 바닥 확인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업종 간의 순환이 나타날 듯
아직은 주식시장이 진짜 바닥을 만들었다고는 보기가 어렵습니다. 극단적인 비관론에서 염려하는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가 있던 그해 봄처럼 잠시 숨 고르기 하는 시간을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어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다만, 코스피 종합지수가 현재 위치에서 횡보하면서 바닥을 계속 다지기만 하거나 혹은 살짝 저점을 높이는 흐름이 나타나며 바닥 권역을 확실히 만들어 준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순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즉, 2020~21년처럼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폭발하는 열기는 아니더라도 한쪽에 쌓였던 열기가 다른 업종이나 섹터로 이동하면서 한 번씩 상승 흐름을 순환하는 것이지요. “형님 먼저 가시오~♬ 아우 먼저 가시게~♬”라던 옛이야기 속 사이좋은 형제처럼 말입니다.
업종과 섹터 간 선순환이 발생하면 시차는 있지만 넓은 종목들에 온기가 피어오르고 있을 것입니다. 마치 아침에는 햇발이 없어 추웠던 음지가 오후에는 햇살이 가득 들어와 따뜻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순환매 속에서 조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뒤늦게 쫓는 투자는 되도록 지양해야
2020년~21년 상반기 증시를 떠올려보면 뒤늦게 날아가는 종목(또는 업종)을 잡더라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처럼 현재 증시는 강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날아가는 것이 뻔히 보이는 종목이나 업종을 성급하게 뒤쫓다 보면, 순환 흐름이 일시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자칫 단기 고점을 잡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즉, 어떤 종목이나 업종 또는 섹터가 날아간다고 하여 무리하게 잡으려 하시는 것은 지양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름 햇발처럼 증시가 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큰 이유 없이 소외되었거나 뒤처져 있는 업종 또는 종목 중에서 힌트를 잡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코스피 지수가 바닥 다지고 상승을 시작한다면 그러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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