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과 3월 횡보장 그리고 4월 조정장이 발생하고 있는 현재 증시는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한 지금 신용융자는 3월 초 대비 1조 5천억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 신용융자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습니다만, 증시 조정국면에서 신용융자 증가는 찝찝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증시 향방에 대한 예상이 아닙니다.)
증시 조정 속 신용융자 증가
올해 증시 조정세가 이어진 가운데 4월 8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작년 연말 대비 –7,673억 원 감소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장 조정 = 신용융자 잔액 감소’라는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시계열을 3월부터 돌아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1월 급락 이후 본격적인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3월 초 이후 신용융자 잔액은 약 1조 5천여억 원 증가하였습니다.
증시가 깊은 단기 하락을 거치고 횡보장을 거칠 때에는 신용융자 규모가 차분히 줄어들어야 하는데 3월 이후 특히 내림세가 이어지는 4월에는 추세적인 신용융자 잔고 증가가 관찰되었습니다.
과거 증시 조정국면 속 신용융자 증가 현상 : 좋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저는 왜 증시 조정 속 신용융자 증가에 찝찝한 느낌이 있는 것일까요? 바로 몇몇 선례들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작년 2021년 여름 증시를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작년 6월 말까지 이어진 강세장은 하반기 들면서 노골적인 하락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7월~9월 사이 주가지수가 거의 10% 하락하는 동안, 신용융자 잔액은 되려 1조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그 시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빚투 문화를 당연시하던 분위기였다 보니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는 증가세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나, 당시 금융감독원에서는 빚투 규모와 반대 매매 증가 속도를 우려하면서 “주식 신용거래에 따른 투자위험에 대한 소비자 경보 발령”을 내리기도 하였으며, 필자 또한 여러 차례 증시 조정 속에도 불구 늘어나는 신용융자에 의한 증시 변동성을 우려하는 칼럼을 적었습니다.
[ 참고 : lovefund이성수의 증시 토크 9월 28일 자 “빚투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양날의 칼 빚투 그런데!!!(feat 금감원 소비자 경보) ]
그 외에도 2018년 상반기에도 주가지수가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신용융자가 2018년 상반기에만 2조 원 이상 증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후에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바닥 확인 과정에서 한 번 정도 변동성 폭발하여도 이상하지 않아.
증시가 주가지수 2,600p 영역에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 있기는 합니다만, 증시와 신용융자의 괴리는 자칫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폭발시킬까 염려됩니다.
빚투 자금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최근 신용융자 통계는 결국 주식투자에 이용되는 모든 형태의 빚투 규모가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가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지난 1월 증시에서 경험한 매시 정각마다 쏟아지던 악성 매물들 그리고 그로 인한 증시 급락을 경험하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주가지수가 2,600p 바닥을 확인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빚투 투자자의 경우 주식투자에서 생존할 확률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장은 꼭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변동성이 발생하였을 때 나 자신이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필요할 듯합니다.
만약 100% 자신의 자본으로만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주가지수가 현 위치에서 –10% 더 하락한다고 하여도 이겨낼 수 있지만, 만약 과도한 빚투로 투자한 투자자라면 하락장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lovefund이성수의 증시 토크 애독 감사합니다, 좋아요~엄지척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를 검색해 보세요 ]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