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5월)는 공급 차질 이슈 부각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블링컨 국무 장관은 아파트, 학교, 병원 등을 대상으로 민간인들에 대한 ‘고의적인’ 무차별적 공격에 대한 자료들 수집을 완료했으며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을 전범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과 블링컨 국무 장관이 이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지만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를 전범국으로 지정한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국은 앞서 수집한 자료들을 전쟁범죄 혐의 조사에 착수한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고 푸틴을 포함한 전범 혐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번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토 특별정상회의 참석 직전에 발표되었으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서방국들이 준비하고 있는 이번 추가 제재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허용하되 대금을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계정에 보관하게 하는 제재를 추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정에 있는 돈은 러시아에 물품을 수출하는 서방 기업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나 유로화가 러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인지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유럽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팔 때는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에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할 때 대부분 유로화로 결제해왔다. 이러한 러시아의 조치가 서방국들의 금융시스템을 우회할 순 있겠지만 이미 러시아는 수출 대금으로 받은 외화 80%를 루블화로 의무적으로 바꾸고 있는데다, 외화 유입 감소가 러시아 외환보유고 감소와 외화 부족으로 인해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러시아의 타격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 흑해 연안 송유관을 통한 석유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항구를 잇는 1,500km 길이 대형 수송관은 하루 14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는데, 모스크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폭풍으로 피해를 입어 불가피하게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완전한 복구까지는 두 달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영진들은 설명했는데 서방의 경제제재로 부품 확보가 어렵고 폭풍이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 검침원들이 송유관을 점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공급 차질이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는 시기에 우연치 않게 발생한 자연재해인 점과 실제로 타격을 입은 지점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미루어 러시아의 의도적인 공급 불안 야기 가능성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농산물
옥수수(5월) & 대두(5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전세계적인 식량 공급 부족 사태가 식량 불안을 야기하는 가운데 최근 급격한 곡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곡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투기자들의 상승 베팅이 가격을 지지하는 중. 가뭄 피해로 인한 남미 지역 공급 차질 이슈와 중국의 미국산 구매 보도까지 더해지며 상승 압력으로 작용
Wheat(5월): 미국 남부 주요 경작지에 향후 10일간 수율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주요국들의 수입 부재로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