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ndy Hecht
(2022년 2월 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 글은 인베스팅닷컴 단독 기고문입니다.
- 상위 12위 주류 가상화폐로 인정받는 도지코인
- 장난으로 시작된 도지코인
- 도지코인 가격의 엄청난 폭등
- 가상화폐 투기의 전형
- 미래 ‘대중의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둘러싼 머스크와 규제기관의 대결
2022년 들어 가상화폐 자산 클래스는 어려움을 겪었다. 변동성은 등락 어느 쪽으로든 나타날 수 있고 아직은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가상화폐 자산 클래스는 2021년 11월 10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시작된 조정을 겪는 중이다.
주요 가상화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가격이 전일 저점 아래로 하락하면서 약세 주요 반전 패턴이 형성되었다. 가상화폐 가격은 작년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낮은 상황이며, 2021년 11월 중순의 고점보다는 2022년 1월 저점에 훨씬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몇 개월이 빠른 2021년 5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귀여운 시바이누견을 마스코트 및 브랜드로 사용하는 가상화폐로, 시가총액 기준 상위 0.07%에 속하는 주류 가상화폐가 되었다.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은 약세 추세 속에서 거래되면서 저고점과 저저점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고점의 절반 수준이었던 저점에서 회복했다.
2022년 2월 8일, 도지코인은 작년 5월 가격 대비 2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가상화폐 자산 클래스 중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위 12위 주류 가상화폐로 인정받는 도지코인
도지코인은 수많은 가상화폐 중에 12위에 해당하는 주류 가상화폐로서의 지위를 유지한다.출처: 인베스팅닷컴
차트에 나와있는 바와 같이 2022년 2월 9일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15.66센트이며, 시가총액은 207억 8천만 달러(약 25조 원) 수준이다. 17,400개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넘는 코인은 단 19개 뿐이며,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를 넘는 코인도 88개에 불과하다.
장난으로 시작된 도지코인
상위 12위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은 원래 장난으로 시작되었다. 2013년 말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가 재미 삼아 도지코인을 만들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의 IBM 프로그래머였던 빌리 마커스는 비트코인과 차별화된 가상화폐를 만들고자 했다. 당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거의 없고, 토큰을 만들었다는 사토시 나가모토가 실존하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했다. 어도비에서 일하던 잭슨 팔머는 도지코인닷컴(dogecoin.com) 도메인을 구매하고 시바이누견을 마스코트로 사용했다. 도지코인닷컴의 마스코트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도지코인은 오픈소스, 피어 투 피어 디지털 통화로서 전 세계 시바이누견에게 사랑받는다.”
도지코인 가격의 엄청난 폭등
가상화폐에 대한 풍자 의도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 가격 행동은 더 이상 장난으로 치부될 수 없다. 아마 도지코인을 개발한 마커스와 팔머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적인 패러디로 시작한 도지코인의 엄청난 성공을 보면서 박장대소했을 것이다.출처: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차트를 보면 도지코인은 2013년 12월부터 2021년 초까지 1센트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그러다가 2021년 5월에는 토큰 가격이 68.48센트 고점으로 상승했다. 5월 고점 대비 현재 가격은 77% 정도 낮지만 2012년부터 2021년 초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이다.
또한 도지코인의 시가총액 200억 달러 규모는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거대 소재 기업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스틸(NYSE:X)의 어제 종가는 23.19달려였고, 시가총액은 62억 7천만 달러 수준이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이 산업재 생산 기업보다 3배 이상 높다.
가상화폐 투기의 전형
시바이누견의 인기는 도지코인의 시가총액과 함께 높아졌다. 시바이누견은 단순한 토큰 브랜드가 아니라 가상화폐 자산 클래스 특유의 대담한 투기를 상징한다.
17,400개 이상의 코인이 사이버공간에서 떠다니고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앞으로 몇 년 내로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다. 사기 토큰도 일부 있고, 어떤 토큰은 교환수단으로서의 기능에 필요한 임계 질량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강세 시장을 사랑한다. 투자자와 투기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아니면 도지코인처럼 막대한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또 다른 토큰을 찾기 위해 맹목적으로 토큰을 구매하고 있다.
미래 ‘대중의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둘러싼 머스크와 규제기관의 대결
2021년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지지했고, 토큰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 9월 12일에 테슬라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머스크는 마지막으로 합류한 가족 구성원의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 트위터
플로키는 실제로 존재하는 시바이누견이다. 일론 머스크에게 왜 도지코인을 지지하고 보유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가 테슬라 생산 라인 또는 스페이스엑스의 로켓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많은 사람이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 전문가도, 실리콘밸리 기술자들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도지코인을 지지하기로 결심했다. 대중의 가상화폐(people’s crypto)처럼 느껴진다.”
머스크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이렇게 3가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대한 트위터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타임지에서 일론 머스크를 2021년의 인물로 선정했을 때도 도지코인 가격은 올랐다.
많은 가상화폐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다량으로 보유한 사람(DOGE-whale)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유명인들의 가상화폐 보유와 관련 트위터물 게시는 규제 당국을 크게 자극할 수도 있다.
규제 당국과 입법부는 거친 투기 세력으로부터 “공공을 보호”하겠다는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의 진짜 이유는 가상화폐 자산 클래스가 정부 권력의 뿌리인 통화공급 통제권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는 자유주의적 핀테크 방식으로 개인에게 금융 권력을 돌려준다. 가상화폐의 가치는 오직 토큰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규제 당국과 입법부를 들이받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론 머스크가 쇼트 셀러들에게 테슬라(NASDAQ:TSLA)를 상장폐지하겠다는 경고를 한 부분에 대해 벌금과 제재를 부과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부유세를 주장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을 백인 여성 비하 표현인 ‘캐런(Karen)’이라고 부르면서 논란을 낳았다.
또한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가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는 연방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머스크는 “아직도 살아 있었나”라며 조롱했다.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다면 도지코인은 가상화폐 자산 클래스에서 가장 투기성이 높은 토큰으로서 규제 대상 1호가 될 것이다.
지난 9월 일론 머스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생각에 가상화폐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정부가 가상화폐의 발전을 둔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생각에 반대할 근거는 별로 없다. 시바이누견과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애정, 큰 논란을 일으키는 머스크의 능력으로 인해 장난으로 시작된 가상화폐 그리고 가상화폐 투기를 통제하려는 규제 기관 사이의 장대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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