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 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거품이 아닌가(결국 IT 주식밖에 없다)

이글은 12/15에 작성되었습니다.

앞서 제가 올려 드린  독거 투자 일지 - 왜 애플은 신고가인가?(반도체로 보는 IT기업들의 군웅할거)의 연결 편입니다. 우리는 애플과 소니 그리고 여러 전자기기 업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술의 혁신이 반도체에서부터 시작하면서 어찌 보면 이 기술혁신이 또 한 번 우리의 일상을 바꿔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온 지 14년이 넘었는데 많은 것들이 변했듯 말입니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데 이 쌀이 좋으면 다른 산업까지 파급효과가 상당해집니다. 빠르고 저전력의 반도체가 일상화되면 IT기기들의 성능과 사이즈 등이 현격히 올라가는 것이죠. 막말로 슈퍼컴퓨터 수준의 성능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다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일상에서 달라질까요? 10년 전의 아이맥보다 현재의 스마트폰이 50배는 더 빠른 컴퓨팅 성능을 낸다는데 우리의 삶은 2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요? 이렇듯 반도체 성능은 인류의 생활과 역사 자체를 싹 다 바꿉니다. 그래서 혁신이라고 하죠.

저는 요즘 들어 스멀스멀 올라오는 IT기업들의 버블론에 대해서 조금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단지 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보다 왜 비싼지에 대한 고민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들이 없다면 테슬라 (NASDAQ:TSLA) 같은 혁신 기업이 나오더라도 단지 per가 비싸네 라는 생각으로 치부하겠죠. 니프티 피프티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사례를 들지만 당시의 기술은 폴라로이드 수준이었습니다. 기술이 얼마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 기술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사람들은 버블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버블이 터진다는 것은 곧 '다시 회복이 안 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혹은 니프티 피프티처럼 주가가 폭락한 이후 10년 가까이 주가가 일어나지 못하거나 90년대 말 IT버블 이후처럼 10년 이상 주가가 회복이 안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예 주가가 회복 불가하고 파산해버리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죠. 하지만 현재 빅테크 들은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돈을 충분히 잘 벌고 있고 신생 성장 기업들처럼 높은 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애플 (NASDAQ:AAPL) 페이스북 (NASDAQ:FB) 구글 엔비디아 (NASDAQ:NVDA) 같은 주식들이 정말 버블일까요? 얘네들 버블이 한번 터지면 현재의 주가를 회복하는데 10년씩 걸릴까요? 종목에 대한, 기술에 대한 분석이 덜 되어있다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처럼 러프하게 시장을 보지 종목을 보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은행 조선 소비재 통신으로 갈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매수는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섹터에 돈을 몰빵 하는 것은 나중에 수익률에서 많은 소외감을 느낄 것입니다. 

물론 빅테크 주식들의 주가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기간 조정이든 가격조정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든 주식은 조정을 경험합니다. 특히 많이 오른 주식은 조정에 노출되기기 쉽죠. 그리고 경기 순환 주식이든 경기 방어주 든 모든 주식은 조정을 경험합니다. 단지 그 조정 이후로 못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버블이었던 것이죠. 

금리가 인상되면 Per가 높은 기업들에게 안 좋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합니다.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을 하는 국면에 IT가 웬 말이냐고 하시는 거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빅테크 기업과 금리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수백조 원의 현금 보유고를 쌓은 이들이 더 유리합니다. 앉아서 받을 이자가 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에 대한 헷지를 해놓은 것이나 다름없죠. 

미국 증시는 다름 아닌 미국이 잘하는 것에 집중되는 증시입니다. 한국은 반도체나 철강 배터리 등 중간재에 특히 강하죠. 미국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주도권을 잃고 있고 기차 하나 못 만드는 국가입니다. 돈이 안된다고 판단이 되면 다른 나라에 외주를 줘버리는 것이죠. 생필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펜데믹 초반에 휴지나 마스크 같은 기초 생필품이 없어서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자본과 자원 사람과 기술을 모두 첨단 산업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재 거인이 된 나스닥의 모습입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죠. 지난 20년간 그렇게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킨 것입니다. 미국이 제일 잘하니까 주가도 계속 오르는 것이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자본과 자원, 사람과 기술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자들도 이쪽을 주력을 삼아야 합니다. 

근래 들어서 미국 시장에서 IT 비중이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분야가 미국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제를 가하려고 해도 강하게 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독점이라고 해도 5년씩 걸리는 것이죠. 성장이 어느 정도 정체가 되면 분할을 시켜서 더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바로 가르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베이비 거위들이 다 자라고 나서야 칼을 대겠죠. 미국은 생각보다 정경유착의 유대가 강한 편입니다. 워싱턴 DC에 퍼져있는 엄청난 로비산업만 봐도 알 수 있죠. 다 기다려 줍니다. 100년 전에 미국의 원유 사업을 100% 가까이 독점하던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엄청난 대기업을 모빌 오일, 콘티넨탈 오일, 아모코. 엑슨모빌 등으로 쪼겠지만 아무도 손해 본 사람은 없듯 말입니다. 

주식을 누구도 완전 무위험 자산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험 상황에서 우리가 돈을 파킹 해야 할 곳이 어디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원자재나 귀금속 그리고 비트코인보다 바로 성장하는 IT 주식, 그중에서도 검증이 된 빅 테크 주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펜데믹 같은 것이 한번 터져서 반토막이 순간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 순간만을 사는 것은 아니죠. 20년 30년을 더 산다면 그 폭락했던 짧은 기간이 아니라 이후의 기간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독거 투자일지에서는 이들 섹터를 '노아의 방주'라고 일컬으며 포트의 30% 이상은 박아둘 것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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