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우려에 무거운 증시 흐름 : 과거 셧다운 선례를 살펴보다

입력: 2025- 03- 13- 오후 06:02

미국의 셧다운 이슈가 수면으로 급부상하면서 증시가 무겁게 흘러간 오늘입니다. 트럼프 관세 전쟁 때문에 시장 소음이 가득한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오늘 증시는 전반적으로 눈치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美 하원 공화당이 어제 통과시켜 상원에 송부한 2025년 회계연도 임시예산안에 대해 14일까지 상원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가게 됩니다.
한동안 증시 변수로 새롭게 부상한 미국 셧다운 이슈, 과거 사례 속에서 증시 반응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트럼프 행보에 제동을 걸고자 하는 미국 정치권 그리고 셧다운 가능성

미국 민주당은 이번 예산안 처리과 셧다운 이슈를 이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묻지 마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쥐고 있다 보니 셧다운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 민주당은 셧다운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원에서 올라온 예산안이 아닌 30일간의 단기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려 하기에 이 과정에서의 의견충돌과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약 3월 14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에 시장은 눈치를 보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 관련한 선물이 우리 시간으로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고, 우리 증시 또한 오전장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할 정도로 무거운 이슈로 부상하였습니다.

21세기 들어 美 연방정부 셧다운은 3번 발생 : 그 당시 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기는 잊힐 만하면 발생하곤 하였지만, 대부분은 셧다운 직전에 잘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5~10년에 한 번씩은 실제 셧다운이 발생하였습니다.
21세기 들어서는 2013년 10월 오바마 대통령 때 한번, 2018년 1월과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 때 2번 발생하였었습니다.
(※ 그 이전에는 1995년 클린턴 대통령 시기, 1990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기, 레이건 대통령 집권기인 1980년대 3번,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까운 시기인 2013년과 2018년 셧다운 시기 때의 이슈와 주식시장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셧다운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13년 10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오바마 케어 시행 저지를 위한 조항을 하원 공화당이 삽입했고, 이에 따라 민주당 상원이 거부했던 것이 셧다운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미국증시는 셧다운 이슈 전에 화려한 랠리를 이어오다가 셧다운이 발생하기 전 증시 불안감이 커지면서 조정장이 시작되었고, 셧다운 후 7거래일 동안 낙폭이 제한적인 약세장이 지속됩니다. 그리고 이후 주식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세를 만들면서 낙폭을 모두 만회하였습니다. 그 흐름은 마치 작은 v자 흐름과도 같았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증시도 불안하게 흘러갔지만, 셧다운이 합의되어 갈 즈음부터 상승하면서 낙폭을 모두 만회하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반이었던 2018년 1월 20일부터 1월 22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식시장 분위기는 의외로 셧다운 이전 상승장이 지속되었고 셧다운 시기와 이후 며칠 동안에도 상승장이 이어졌습니다. 비슷한 흐름이 한국증시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그 당시 1월 증시는 다이렉트로 우상향하는 상승추세로 마감되었다가 한국과 미국증시 모두 2월에 조정장을 겪게 됩니다. 결국 셧다운 이슈는 그 당시에는 증시에 중요한 변수는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2018년 12월 셧다운 당시 미국 증시 흐름

이후 가장 최근에 발생한 셧다운은 또 트럼프 대통령 시기였던 2018년 12월 22일~2019년 연초까지였습니다. 그 당시 셧다운은 35일간 지속되면서 사상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도 진행되던 상황에서 셧다운도 길어지면서 당시 주식시장은 이전의 선례보다 날카로운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미국 S&P500지수는 2018년 12월에 월간 최대 낙폭 –14%를 기록하였었고 한국증시도 –3% 수준의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12월 말을 보내면서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하기 시작하였고, 다음 해인 2019년 1월 말 증시는 2018년 12월 최저점 대비 S&P500지수는 +15% 상승, 코스피 지수는 +8.7% 상승하면서 셧다운 우려에 따른 증시 낙폭이 모두 상쇄되었습니다.

셧다운 우려(?) : 단기간에 끝나거나 이전에 봉합되면 의미 없는 변수

미국 정치권의 행보를 어찌 예단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하기에 셧다운이 현실이 될지 혹은 그 이전에 봉합되어 미국 정치권이 합의할지는 지켜보아야 할 변수입니다.
다만, 투자자로서는 셧다운 이슈가 계속 뉴스와 SNS에 올라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요. 이러다 주식시장이 대폭락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선례를 살펴보면 셧다운이 현실이 되더라도 잠시 그 과정에서 증시 낙폭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후에 합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바로 주식시장이 회복되었음을 21세기 셧다운 선례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내일 3월 14일 금요일까지 시장 소음으로 우리의 귀를 아프게 하겠습니다만, 조금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듯합니다.

2025년 3월 1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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