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남겨진 깊은 상처 속 주가 반등에 과욕은 금물

입력: 2026- 08- 04- 오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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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후 증시 급락 분위기가 일단락되면서 그나마 위안을 갖게 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주가지수와 자금시장 주요 통계에 남아있는 깊은 상처를 보다 보면, 증시 체력이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과욕을 부리게 되면, 자칫 더 심한 투자 상처가 남을 수 있습니다.

폭락 후에 찾아온 불확실한 시장? 오히려 판단을 한 박자 쉬자!

이번 조정장은 마치 건강한 사람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뇌졸중처럼 갑작스럽게 그리고 충격적으로 발생하였고, 투자자들을 공황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워낙 급하게 하락했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찌할지 모르기도 하지만 한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심리로 인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려 하기도 합니다.

십수 년 전 그리고 오래전, 필자의 가까운 사람들이 한 분씩 뇌졸중에 갑자기 걸렸습니다. 그나마 대화와 일정 부분 행동이 가능한 그분들은 공통으로 당장 무엇을 해야 한다면서 자신을 어디로 데리고 가라면서 역정을 내기도 하고, 또는 스스로 움직이려다가 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급성기 치료를 해야하기에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었지요.

증시 급락 이후 투자자들의 모습을 제삼자가 볼 때,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깊은 투자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안정을 찾아야 하지만 극도로 패닉심리에 빠진 투자자들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무의식 속 강박관념에 성급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패닉상태에서의 판단은 냉정한 이성은 배제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평소에 담담하고 냉정한 성격의 투자자라도 이런 패닉 장세를 겪고 나면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깊은 증시 상처 : 증시 급락 속에 새겨진 사상 최대 신용융자 감소

7월 증시 급락, 그리고 지난주였던 7월 마지막 주에 발생한 연이틀에 걸친 서킷브레이커와 증시 급락은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자금시장 통계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어제 나온 7월 31일 기준 신용융자 감소 폭은 –3조 2,181억 원으로 상상 최대 신용융자 감소를 기록하였고 그 여파는 기준일 8월 3일에도 –1조 4,911억 원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신용융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5월, 6월, 7월 사이 반도체 관련 종목 폭등 속에 대규모로 급증한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가 심각한 상태인 것을 보여주는 통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급한 증시 상처가 남았다는 것은 한편 증시 자금이 녹아 없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큰 상처를 입은 상황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오히려 이때 증시가 급하게 상승하거나 그런 조짐이 보인다고 투자자가 성급하게 움직일 경우 자칫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 증시 역사를 복기하여 보면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 이후 증시가 바닥을 잡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위아래 급등락 속에 바닥을 찾아가는 시간이 수개월 지속되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에도 그 시점에 성급하게 움직였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엇박자 매매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이제는 멀리 그리고 넓게 보자.

작년 5월 이후 한국 증시는 전무후무한 상승을 만들었고 5월 이후 한국 증시는 최근까지 전무후무한 증시 급락을 시장 전체에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증시 급등락은 시장 대장주 중심의 극단적 차별화 장세 속에 자금이 넓게 퍼지지 못하면서 더 후유증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온 증시가 건강하게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젠 차별화 장세가 아닌 모든 종목이 고르게 상승하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도 아무리 차별화 장세가 항상 존재했다고는 하지만 2026년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등락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요.
이제는 그래야만 합니다만…. 군중심리가 이번에는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2026년 8월 4일 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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