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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가 살짝 높은 한국증시, 기대치가 조금 더 낮아질 때 진 바닥 형성

입력: 2021- 10- 25-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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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와는 달리 한국증시와 아시아권 증시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투자심리가 시간이 갈수록 위축되어가는 모습을 다양한 방면에서 접하게 됩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한국증시 끝없이 상승할 것만 같았는데 실질적으로 올해 내내 제자리걸음만 걷다 보니 투자심리가 위축되어가는 요즘입니다. 그러다 보니 호소식에도 둔감한 증시 흐름을 자주 접하게 되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증시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기대치가 조금만 더 낮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극명하게 다른 기대치를 보인 작년과 올해 투자심리

작년과 올해 투자심리는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작년 코로나 사태 직후와 올해 투자심리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작년 코로나 사태 직후 증시 쇼크 후에 투자심리는 저가 매수도 분명 많았지만, 한국증시가 추락할 것이라 예상한 투자자들의 인버스/곱버스 ETF 베팅이 어마어마하였습니다.

작년 4월 1일부터 12월 초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1위 종목은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KS:252670)였습니다. 거의 5억 주를 매수하였습니다. 특히 작년 4월 초~ 7월 말에 3억 4,439만주의 순매수 물량이 유입되었을 정도로 작년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기대치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긍정적인 시각도 강하였지만, 극단적인 부정론도 강하다 보니 마치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얼음 몇 개 넣은 것처럼 투자심리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릅니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고 이로 인한 급격한 레버리지 빚투 자금 유입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버스나 곱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지요.
즉, 올해는 무조건 상승해야 한다는 뜨거운 기대가 시장에 가득했습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속에 투자심리도 녹아있다

기대가 높아지면 좋은 일은 당연시하고, 작은 아쉬움은 실망이 된다.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지난 1월, 우리는 1월 11일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쏠린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 속에 폭발적인 변동성과 거래대금을 경험하였습니다.
삼성전자 (KS:005930) 10만 전자 기대, 주가지수 4,000p, 5,000p 기대 등등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과한 수준에 이르렀었고 당시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을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 자주 피력해 드린바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이나 우리네 삶이나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상황이 바로 기대와 실망이지요.
기대나 예상이 하늘 꼭대기에 있다 보니 좋은 소식이 있어도 당연시하고, 실제 현실이 이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실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종종 대입 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님 심리로 증시 토크에서 비유해 드리곤 하였지요.
고3 자녀가 당연히 SKY 대학은 갈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그보다 살짝 낮은 대학에 갈 수밖에 없게 되면 부모님들은 큰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때에 따라서는 분노를 하시기도 하지요. 아마 SKY를 들어갔어도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덤덤하실 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서울에 있는 대학 가기도 힘 들것으로 예상했던 고3 자녀가 SKY대학교에 합격한다면 아마 그 집은 집안 전체가 기쁨에 어찌할지 모를 것입니다.

주식시장도 비슷합니다. 시장에 대한 눈높이가 바닥에 있던 작년 같은 경우에는 작은 호재 또는 악재가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증시는 강하게 치고 올라갔지만, 올해 증시의 경우는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았다 보니 호재에도 둔감하거나 당연시하고 작은 악재엔 큰 실망을 보이는 것입니다.
(※ 참고로 올해 초 시장 참여자들의 시장 기대치는 매달 두 자릿수 지수 상승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지만, 살짝 높은 듯 조금만 낮아지면 된다.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는 기간 조정이나 가격 조정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중 우리가 올해 초부터 경험하고 있는 기간 조정의 경우 기대치가 낮아지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립니다.
(개인, 기관, 외국인 등) 모든 투자자의 심리 속에 눈높이가 올해 초 워낙 높았다 보니 내려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눈높이를 사례를 들어 비교하자면, 올해 초 개인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월 두 자릿수 지수 상승률이었습니다만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높으면 되지 뭐” 였습니다.
대략 짐작이 가시지요?

지금은 아마도 월 두 자릿수 지수 상승률과 같은 너무 과한 기대치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아직도 전체적인 기대치는 높은 듯합니다. 아직은 10월 20일까지 나타난 수출입 통계와 같은 호재에는 둔감하고 작은 3분기 실적 악재 기업들 소식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기대치 조금만 낮아지면 됩니다. 살짝…. 조금만.
그리고 나면 주식시장은 소리 소문 없이 상승을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기대도 않을 때, 작은 이벤트가 큰 기쁨으로 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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