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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량 매도 : 패시브가 만드는 왜곡 현상 2월, 5월, 8월, 11월

입력: 2021- 08- 13-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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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황과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5일 연속 순매도를 넘어 오늘 아침엔 1시간도 안 되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원을 넘기는 대규모 매도가 쏟아지니 오전장 증시는 아비규환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살짝 주변 국가들의 증시를 보니 상대적으로 매우 조용하더군요. 그리고 다시금 떠오른 진실 “아직은 8월이었지. 이런 MSCI”
 
 
▶ 패시브 전략이 절대자가 된 증시 : 효율적 시장을 스스로 망가트렸다.
오늘 아침 외국인 대량 매도는 증시를 크게 흔들었는데
 
종종 증시 토크와 정기 세미나를 통해 언급해 드린 것처럼 현재 금융시장은 패시브 전략이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수를 추종하면 되는 패시브 전략은 단순히 지수에 투자하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자산 배분 전략, 모멘텀 전략 등 다양한 투자 전략에서 응용되고 있고, 외국인이나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사용하면서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글로벌 ETF 총자산 규모는 2010년 1조3천억$ 수준에서 2020년 6월 말에는 9조 1,090억$에 이르렀으니 10년 사이에 10배 증가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료 참조 : [Mint] ‘황금알’이 된 지수 사업… 대표 거위 MSCI, 2분기만 3,000억 원 벌었다 2021년 8월 13일 자 기사 중)
패시브 자금은 ETF뿐만 아니라 인덱스 펀드도 포함되고 액티브 펀드들도 시장 지수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패시브 자금 성격을 가지기에 패시브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 자금은 위의 글로벌 ETF 총자산 규모를 크게 뛰어넘을 것입니다.
 
패시브 운용 철학은 현대투자론에 기인합니다.
“시장은 완벽하기에 어렵게 투자하지 말고 그냥 지수(Index)에 투자하시오”
초기 패시브 운용 전략은 규모가 작다 보니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화로 경! 을 넘긴 패시브 자금은 그들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시장을 뒤흔드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즉, 스스로가 시장을 왜곡시키고 효율적 시장을 깨트리는 존재가 되고 만 것이지요.
 
 
▶ MSCI 이슈가 있는 2월, 5월, 8월, 11월만 되면 외국인 대량 매도 발생하고
 
패시브 자금 규모가 절대적으로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성격도 바뀌었습니다.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토대로 각 국가의 주가지수 비중 조절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외국인의 매매는 이러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의 비중 조절에 의한 기계적인 매매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한국증시가 포함된 MSCI 이머징 지수에 중국A증시를 단계적으로 편입하면서 한국 시장 비중을 낮추어가기 시작하면서, 리밸런싱 이슈가 발생하는 2월, 5월, 8월, 11월이 되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자주 발생하였고, 올해 8월 이번 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또한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2월과 5월 그리고 이번 8월에 조원 단위가 넘는 일간 매도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외국인은 한주 내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대규모의 매도가 발생하였습니다. 월요일 2,776억 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화요일 7,345억 원, 수요일 1조5,682억 원, 목요일 1조9,163억 원 순매도, 그리고 오늘 오전 1조8천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개인의 힘 기계적인 매물을 흡수해 버리다.
 
작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개인은 시장에서 꾸준한 매수를 이어왔습니다. 외국인의 매도 또한 꾸준히 쏟아졌지요. 과거 같았다면 개인의 매매는 추가하락 또는 상투의 징후로 해석되었다 보니 작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의 대량 매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현재 개인의 투자성향은 과거 선배 개미와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는 기계적인 패시브 외국인보다 더 영리한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합니다.
 
투자 마인드 또한 강하고 합리적인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보니 예전처럼 공포와 공황에 빠지기보다는 담담하게 시장을 대하거나 포트폴리오나 자산 배분 리밸런싱이나 재편의 기회로 삼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과거 개미투자자분들은 시장이 하락하면 “더는 매수할 돈도 없는데 어찌해야 하나, 주식을 자손에게 물려주겠네”라며 투자를 포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는 하락장을 오히려 재편성과 리밸런싱의 기회로 삼는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단 점에서 확실히 질적으로 다릅니다.
 
글을 쓰는 지금 12시 즈음, 외국인들은 윤전기에서 인쇄물이 쏟아지듯 정말 꾸준히 온종일 매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이번 주 증시가 무겁게 흐른 부분은 있습니다만, 이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시장이 비효율적일 때 그 안에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지금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은 외국인 중심의 패시브 전략! 이란 점을 말입니다.
흑진주를 바닥에 싼 가격에 던져지게 하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습니다.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오랜만에 연휴 편안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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