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일자리 창출로 정책 변경 가능성 시사에도 증시 사상 최고가 경신
- 거의 모든 시간대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재개 확인
비농업부문 고용 데이터가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러셀 2000 지수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락했다.
모든 방면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재개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다만 기대 이상의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조기 긴축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추가적인 기록 경신 가능성?
지난 2개월에 걸쳐 상향 조정되었던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치인 87만 건을 뛰어넘어 약 1년 만의 최고 상승폭인 943,000건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저 수준인 5.4%까지 하락했다. 임금과 근로시간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0.4% 하락한 나스닥 종합지수와 0.5% 하락한 나스닥 100 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들은 모두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개중에서도 미국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가 0.5%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알리는 신호다.
S&P 500 지수의 섹터별 실적에서도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2%의 상승폭을 기록한 금융 섹터로, 원자재와 에너지, 그리고 산업 섹터가 각각 1.5%와 0.9%, 0.5%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성장주, 특히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강세를 보인 테크 섹터는 0.1% 하락했으며, 통신서비스 관련 주식은 횡보세를 보였다.
섹터 간의 전환은 연준이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하기 시작한 지난 1개월하고도 반 사이 점차 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거의 모든 단위의 차트에서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금융 섹터는 주간 3.67% 상승했다. 테크 섹터(0.95%)에 비해서는 4배, 통신서비스 섹터(0.51%)에 비해서는 8배에 가까운 상승폭이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인 구글(Google, NASDAQ:GOOGL)이나 페이스북(Facebook, NASDAQ:FB), 그리고 넷플릭스(Netflix, NASDAQ:NFLX) 등은 모두 통신서비스 섹터에 속한다.
월간 단위로 보았을 때 금융 섹터의 상승폭은 4.1%에 달한다. 2.9% 상승한 테크 섹터에 비해서는 25%, 통신서비스에 비해서는 4배 가량 높다.
경제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에너지 섹터가 지난달 6.4% 하락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는 OPEC+가 산유량 합의안 타결에 실패한 영향으로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사안을 반영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급 부족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합리한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글로벌 보건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시달린 투자자들이 시장 리더십의 부재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다고 본다면 전혀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달러가 금년 들어 가장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금년 들어 테크 섹터가 시장의 주도권을 쥔 것은 3개월 단위가 유일하다. 테크 섹터는 최근 3개월 사이 12.3% 상승했으며, 통신서비스 섹터는 6.6% 상승했다. 가치주는 같은 기간 0.75% 상승한 금융 섹터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과 원자재 섹터는 각각 0.7%와 3.3% 하락했으며, OPEC+의 내분에 큰 타격을 받은 에너지 섹터는 6% 하락했다.
2021년 실적 역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에너지(30.6%)로, 금융(28.4%)과 산업(16.9%), 그리고 원자재(16.2%)가 그 뒤를 잇는다. 테크 섹터는 같은 기간 19.1% 상승했으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수혜를 본 통신서비스 섹터는 22.7% 상승했다.
12개월 실적의 경우 금융 섹터가 55.6% 상승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테크 섹터의 상승폭은 34.1%로 20% 이상 차이가 난다. 통신서비스 섹터는 3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비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속화되었다는 점은 명백하다.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고용 데이터까지 고려했을 때, 증시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한 일일까?
우선 기억해야 할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투자자들이 비합리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 이것으로 두 번째라는 점이다. 경제 데이터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리스크가 상승하면서 연준이 한층 궁지에 몰리고,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근래 단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경제 확산 신호를 확인한 뒤 매도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긴축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농업부문 고용이 다시 한 번 강세를 보인다면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위험 선호 분위기 속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스마트머니의 움직임도 주목할 대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시장이 기업 실적이나 고용 데이터 등 종류를 불문하고 낙관적인 소식을 전적으로 가격에 반영한다면 14%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워렌 버핏 역시 매수를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NYSE:BRKb)의 CEO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버핏은 1,44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을 묶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버핏의 자사주 매입은 "고작" 60억 달러로, 2020년대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분기 연속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현금 보유액을 1,280억 달러에서 1,44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강세장에 대한 버핏의 불신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보이는 반등세, 특히 다우존스와 나스닥 지수의 움직임에 아직 가망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초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5번의 세션에 걸쳐 4% 상승한 뒤 강세 패턴인 하락 깃발형 패턴을 완성했다. 돌파 규모는 크다고 볼 수 없으나, 돌파갭을 동반했던 만큼 연쇄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테크주 위주의 나스닥 100 지수 역시 하락 깃발형 패턴을 완성했다. 5일 연속 반등세를 보이며 4.75%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에 고무된 강세론자들이 주도한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돌파갭은 없었으나 거래량 자체는 강세 깃발형 패턴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수준이었다. 거래량은 패턴 형성 과정에서 고갈되었으며 돌파와 함께 증가한 뒤 하락세를 따라 감소했다.
주간 전망
동부표준시(EDT) 기준
일요일
21:30: 중국 – CPI: 1.1%에서 전년 대비 0.8%로 하락
월요일
10:00: 미국 – JOLTs 구인수: 9.209M에서 9.270M로 상승 예상
화요일
5:00: 독일 – ZEW 경제전망지수: 63.3에서 57.0으로 하락
수요일
8:30: 미국 – 근원 CPI: 0.9%에서 0.4%로 하락
10:00: 미국 – 원유 재구: 하향 조정된 3.626M에서 3.102M 감소로 추가 하락 예상
목요일
2:00: 영국 – GDP: 분기 대비 -1.6%에서 4.8%로 상승, 전년 대비 -6.1%에서 22.1%로 상승
2:00: 영국 – 제조업 생산: -0.1%에서 0.4%로 상승
8:30: 미국 –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385K에서 373K로 하락
8:30: 미국 – PPI: 1.0%에서 0.6%로 하락
21:30: 호주 – 고용변동: 29.1K에서 30.0K로 상승
금요일
10:00: 미국 –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81.2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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