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설명해 드려온 것처럼, 적어도 여름 증시는 마음을 단단히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인 15개월의 편안했던 증시는 기저효과 약화와 그 외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증시는 이전과 다른 성격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자주 언급 드리니, 자세한 이유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마치 우주 관련 영화에서 소행성대를 통과하는 모습과도 비슷한 듯합니다.
편안하게 달려오던 우주선이 소행성대에 이르러 거친 항해를 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는 머나먼 투자의 여정에 있어 거쳐 가야 할 과정일 뿐입니다.
▶ 크게 상승한 종목군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 다행히 쉬어온 종목군에는 저가 매수세
어제자 증시 토크에서 삼성전자 (KS:005930)와 현대미포조선 (KS:010620)으로 비교해 드리면서 주식시장 내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순환매의 모습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최근 증시 흐름은 크게 상승한 종목군이나 업종 군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해당 종목들이 제법 깊은 하락이 발생하고, 삼성전자 (KS:005930) 등 지난 6개월여 동안 쉬었던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런 모습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더군요.
어제 비교해 드렸던 삼성전자는 2%대 상승을 만드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4%대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순환 속에서 시장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만들어졌습니다. 크게 오른 종목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지만, 다음 주자가 달려주니 주가지수 전체적으로는 큰 충격이 없습니다. 장중 주가지수 등락률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요합니다.
만약, 이런 선순환이 없었다면 주가지수는 허무하게 크게 밀릴 수 있었지만, 선순환이 발생하면서 다행히 주가지수는 평온하게 움직이고 결과적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효과가 만들어졌습니다.
▶ 다만, 개별 종목 단위의 간헐적인 충격과 순간적인 지수 급락은 각오해야!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은 경제의 기저효과 약화, 양적 완화 축소 등 긴축 발언들, 차익실현 부담,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시작하는 매물 출회, 연이어지는 대규모 IPO 등 복합적인 이유로 상반기와 달리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는 여지가 큰 상황입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순간적으로 유동성이 꼬이게 되면, 마치 연날리기를 하다가 바람이 순간 사라지면서 갑자기 연이 뚝 떨어지는 것처럼 이유 없는 주가지수 급락 또는 개별 종목 단위의 폭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군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난봄과는 달리 힘없이 푹푹 꺼지는 종목들이 많이 관찰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일시적으로 주가지수는 안정되어있다 하더라도, 개별 종목 단위에서 그리고 순간적인 주가지수 급락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이에 대한 마음의 각오는 단단히 하셔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6월 증시 토크에서 수시로 자산 배분 전략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하셔서 투자 마인드를 강하게 하시라고 의견을 계속 잔소리처럼 드렸습니다. 수동적일 수 있지만, 단순 비율 자산 배분 전략만으로도 하반기 증시가 발작을 일으키더라도 우리는 이를 기회로 만들 힘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출렁이는 개별 종목의 별다른 이유 없는 주가 급락 또는 순간적인 지수 하락에 대한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게 된다면, 가을 이후 증시에서 투자 수익률을 배가시킬 수 있는 혜안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 험난한 소행성대를 거치고 나면, 기회들 : 본격적인 실적 장세 그리고.
앞서 비유해 드린 바처럼 편안하게 항해하던 증시는 하반기 증시 들어 소행성대를 만난 듯, 투자자로서는 생소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행성대는 계속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요. 몇 번의 충돌을 잘 이겨내 난 후에는 다시 편안한 투자 환경이 찾아오게 됩니다.
다만, 이 혼란스러운 소행성대를 벗어난 후에 찾아올 증시는 우리가 작년 봄 이후 15개월 동안 마주하였던 폭발적으로 상승한 시장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 15개월을 우리는 이를 유동성에 의한 금융장세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찾아올 시장은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그래도 꾸준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실적 장세가 펼쳐지게 됩니다.
그 소행성대처럼 거친 과도기를 이번 여름 장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유 없이 급락한 종목들은 또다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종목들은 준비된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가을 이후 또 다른 장세를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2021년 8월 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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