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속 여름 증시, 8월을 앞두고 과거 8월 증시를 뒤돌아보니

매일 폭염이 반복되는 7월 요즘입니다. 정신없이 7월 증시를 달리다 보니 어느덧 8월 증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과거 8월 증시를 생각하다 보면, 폭염의 날씨처럼 기운 빠졌던 때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8월 증시는 어떤 모습으로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 8월 증시, 기억의 파편들
 
개인적으로는 여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덥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8월 증시에 대한 저의 기억은 긍정적인 기억보다는 부정적인 기억이 더 많은 듯합니다.
 
주식투자 초창기였던 1999년 8월 대우 사태가 터지면서 주가지수가 단숨에 1,000p에서 800p 대까지 빠졌었지요. 아마 우리나라 경제 역사에 큰 상처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해 8월 대구백화점 우선주 폭등과 함께 우선주 광풍을 일으켰던 기억이 스치는군요.
그리고 10년 전인 2011년 8월에는 집안에 큰 우환이 닥쳤던 기억과 함께 2011년 8월 글로벌 유럽위기가 터지면서 잊지 못할 2011년 8월로 기억되었습니다.
2015년 8월에는 그 이전 1년간 지속된 중국증시 버블이 터지면서 시장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2019년 8월에는 일본이 한국에 경제보복을 하면서 증시가 살짝 부담스럽게 흘러갔었지요.
 
그렇게 8월 증시에 대한 저의 기억의 파편들은 아쉬웠던 해가 더 많았습니다.
 
 
▶ 1990년부터 최근까지 8월 증시 등락률 평균은 다른 달보다.
 
오늘 아침 폭염이 연이어지면서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8월 무더위는 정말 대단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거 8월 증시는 어떤 흐름을 걸어왔었는지 조사하고 싶더군요.
(※ 네 맞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 주제는 폭염이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아래 표와 같이 1990년부터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의 월별 평균 등락률을 조사하여보았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종합주가지수는 8월에 1990년부터 최근까지 평균 ？1.32%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매 여름 주식시장에서는 섬머랠리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하지만, 8월 증시 성과는 아쉬움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1990년부터 최근까지 31년여 동안 월별 상승한 비율은 아래 표에서처럼 8월이 41.9%로 낮은 편에 속하였습니다. 과거 선례를 보았을 때 8월 증시가 평균 등락률에서도 상승 비율에서도 쉽지는 않았군요.

 
 ▶ 반대로, 8월 잘 이겨내고 나면
 
8월 증시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이번 주부터 공모주 슈퍼 위크라 불릴 정도로 공모주 대어들이 8월 중순까지 연이어 신규 상장됩니다. 시장에 유동성을 쭉쭉 빨아먹는 부담 요인이지요.
여기에 MSCI 리밸런싱 관련한 8월 외국인 매매 불확실성과 국민연금의 수급 또한 주가지수가 높은 수준인 지금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대주주 양도세 10억 원 기준 회피를 위한 선제적 큰 손 매도 물량이 8월부터 등장할 수 있습니다.
 
증시 체력이 일시적으로 약화할 수도 있기에 8월 증시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8월 증시에서 일시적인 발작이 발생한다면 이를 어찌 생각 해야 할까요? 공포에 떨고 시장을 도망 나와야 할까요?
 
오히려 저는 위의 표들에서 작은 힌트를 얻어보고자 합니다. 9월 이후로는 높은 월 단위 평균 등락률과 상승 비율을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다가오는 8월 증시가 폭염과 소나기처럼 증시를 뒤흔든다면, 증시 속에서 기회를 우리는 가늠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8월 증시가 날카롭게 흔들릴수록 더욱더 큰 기회가 만들어지겠지요.
 
여름 증시, 불볕더위로 인해 기운이 빠질 수 있지만 다가오는 가을을 위해 필연적으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과정일 것입니다.
 
2021년 7월 26일 월요일, 필자는 가을을 좋아한답니다. (가을이 오면~)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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