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식투자 성과가 아쉽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개인투자자의 목소리 외에 근래 개인투자자의 매매를 분석한 연구 자료들과 뉴스들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단기투자 성향이 신규 개인투자자에게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필자가 보게 되는 다양한 개인들, 지인들, SNS 속 모습을 보다 보면 확실히 개인투자자의 단기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가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투자 숨을 길게 쉴 필요가 있습니다.
▶ 개인의 단기투자 성향이 강할수록 : 홀짝 놀음과 제로섬이 되고 만다.
주식시장에 대하여 “제로섬”이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왕왕 있습니다. 제로섬은 주식 매매 전체 결과를 합산하면 손익이 제로(0)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돈을 잃는 구조가 바로 제로섬입니다. 이는 선물 옵션 등의 파생시장에서는 맞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주식시장은 플러스섬 게임이 작동하는 곳입니다. 기업의 가치는 증가하고 그에 따라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식시장에 대하여 제로섬이라 표현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주식시장은 단기 관점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미시적으로 들어갈수록 단기투자의 세계에서는 주식시장은 제로섬에 귀결되게 됩니다. 1초, 1분, 1시간 사이에 기업의 가치 증가는 실질적으로 0에 가까울 것이기에 주식 매매로 수익을 만든 이들이 있으면 반대편에는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존재하겠지요.
[ 계산추정 : lovefund이성수 ]
특히, 단기투자 시계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매매 승률은 50%에 근접하게 됩니다.
승률이 50%…. 홀짝 놀이의 승률이지요. 결국 단기 시계에서는 승률은 홀짝 놀음처럼 50%이고 제로섬 상황이기에 매매가 반복되면 손익은 득실이 없게 됩니다.
위의 표는 기대수익률 15%, 변동성(표준편차) 10%인 전략의 투자 기간별 수익을 볼 가능성을 VaR리스크 공식 [VaR수익률 = N × (기대수익률) ± Z ×√N × 표준편차) ]을 역산하여 계산하여 만들 표입니다.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았을 때는 승률이 100%로 절대적인 수익률을 만듭니다. 투자 기간을 1년으로 잡더라도 93%의 승률을 예상 해 볼 수 있습니다. 기대수익률 15%에 변동성 10%이니 장기적인 성과는 매우 절대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투자 기간을 1달, 1주일, 1일로 시계를 짧게 가져갈수록 승률은 66%, 58%, 53%로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결국 시, 분, 초 단위로 들어가게 되면 50%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는 공식과 이론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종합주가지수를 장기 시계열에서부터 단기 시계열로 볼수록 승률은 100%에서 50%로 수렴하게 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간, 1990년 말~2019년 11월, 추정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는 1990년 말부터 2019년 11월까지 월 단위, 1년, 5년, 10년, 20년으로 잡고 수익률을 추적하였을 때의 승률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였을 때 승률은 100%에 다가가지만, 단기 시계열로 들어가는 순간 승률은 50%로 수렴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투자 성과가 안 난다고 답답한 개인투자자분이시라면 : 조금 긴 관점에서 투자하시라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라는 의견에 대해 필자는 어이가 없는 매우 감정적인 논리라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은 기업 가치 증가 속에 장기 성과를 만드는 곳입니다.
그런데 대다수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단기적으로만 대하다 보니 승률은 홀짝 놀음에 불과하고 수익 구조는 결국 제로섬이 되고 맙니다. 엄밀하게는 수수료 비용과 증권거래세로 기업 가치 증가분 이상을 깎아 먹기에 마이너스 섬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단기투자로 큰 수익을 만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단기투자의 제로섬 상황상 대다수의 단타 개인은 제로섬 게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만들고 말지요. 그렇게 제로섬은 단기투자에서 만들어지고 맙니다.
만약, 올해 주식투자가 이상하게도 꼬이고 있고, 스스로 단기투자가 아니라고 느껴지신다면 빨리 조금 더 긴 관점으로 투자의 시계를 길게 잡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길만이 개인투자자가 승리하는 방법입니다.
적어도, 과거 선배 개미들이 밟았던 악습을 우리 2020년대 개인투자자가 다시 안고 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 참, 이 이야기를 안 드렸군요. 어설프게 단타 해 봐야 이는 결국 프로그램화된 HFT에 먹잇감이 될 뿐입니다. )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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