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강세론자들의 몇 개월에 걸친 노력이 무색하게도,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증시는 물론이고 상품 시장에서까지 리스크 선호가 전례 없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월요일 원자재 섹터의 약세를 주도한 것은 에너지와 금속이다. 유가는 OPEC+가 이미 한 번 합의에 실패했던 8월 증산안을 타결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1.5%까지 하락했다.
금과 전기동은 약세 개장했으나 난방유와 가솔린, 그리고 경유에 비해서는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달러가 몇 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에너지와 금속에 더해 다우존스와 S&P 500, 그리고 나스닥 선물까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7일 평균은 5월 이래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트레이더들은 코로나19 관련 규제 대부분을 완화한 영국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가 반등하면 그 이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트레이더들은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을 사들이기 위해 전에 비해 많은 액수를 지불해야 하며, 이는 그 상품의 약세로 이어진다. 달러지수는 지난달에 기록한 3개월 고점 92.832에 근접한 일중 고점 92.76을 기록했다.
유가는 이번 하락세까지 포함해 11일 사이 배럴당 $6 가량의 타격을 입었다. 7월 6일 7년 고점인 $76.98을 기록했던 WTI는 월요일 $70.34까지 하락했다.
주류는 코로나19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선임 통화 전략가 로드리고 카트릴은 아침 팟캐스트에서 상품과 증시에서 보이는 리스크 회피 성향의 원인을 지목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 주된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카트릴의 주장이다.
또한 델타 변이 외에도 금요일에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치 못한 하락세를 보인 것이 투자자들을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약세가 주중 내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기 어렵다. 시장이 아시아 개장과 함께 약세를 보이고 같은 날이나 그 다음날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지금까지도 흔히 있던 일이다. 하지만 반등세가 일어난다고 해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금요일의 글로벌 PMI 데이터 발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제 데이터 발표 역시 예정되어 있지 않다.
연준이 7월 27일과 28일의 월례 정책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에 돌입하며 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도 없을 예정이다. 연준의 발언은 통화나 금속 등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치고는 한다.
결국 주로 언론을 타는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대한 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봉쇄령이 강화되거나 확대되고 있다.
유가 하락과 수요 우려
유가는 OPEC+가 산유량을 수요보다 낮은 수준에 유지하면서 8월 할당량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5일 중 4일에 걸친 하락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 회원국 13개국과 러시아 주도의 협력국 10개국을 합쳐 총 23개 국가로 구성된 OPEC+는 8월부터 12월까지 산유량을 200만 배럴 상향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5개월 동안 매월 일일 40만 배럴의 증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OPEC+가 2주 전에 제시했던 당초 계획과 같다. 당시 합의가 무산된 것은 아랍에미리트가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생산량을 할당하는 것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일 316.8만 배럴에 머무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생산 기준은 2022년 5월부터 350만 배럴로 상향된다.
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쿠웨이트, 그리고 이라크가 2022년 5월부터 생산 기준을 상향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 기준은 일일 1,100만 배럴에서 1,150만 배럴로 상향된다. 로이터의 예측에 의하면 전체적인 상향 폭은 163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원유 수요는 향후 5개월 안에 350만 배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가 제시한 200만 배럴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수요 예측이 이루어진 것은 델타 변이의 확산이 시작되기 전의 일이다.
공급 방면의 경우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너머에서 이루어지는 첫 이란산 원유 수출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스크 원유 터미널의 바히드 말레키 이사는 이번 수출이 오만만의 자스크 항구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영국에서 한국까지 새로운 코로나19 공포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호주와 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봉쇄령을 강화하며 수요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 토요일,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일간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영국은 7월 19일 대부분의 규제를 완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제외하고 앞으로 5개월 동안 원유 수요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역시 전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 최근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인 것은 주로 정치적인 사유를 포함해 각종 사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들과 연관되어 벌어진 일이며 행정부는 "미접종자들의 팬데믹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전·현직 연방 보건 관료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거부해 가장 전염률이 높은 코로나19 변이에 자신들을 노출해 건강과 자유, 그리고 재산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FDA 국장이었던 스콧 고틀립 박사는 지난 일요일, CBS의 방송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백신을 접종받거나 코로나19에 이미 걸렸던 것이 아니라면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것이다."
"그리고 입원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델타 변이는 살면서 걸릴 수 있는 질병 중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다.”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 원장은 미국이 여름 안에 인구 절반 이상의 백신 접종을 마치기 위한 경주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상황이 합리적으로 돌아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 것은 이미 몇 개월 전의 일이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의하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은 48.2%에 불구하며 신규 접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확진자는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 의하면 미국 50개 주 중에서 47개 주의 신규 확진률이 전주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5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주는 35개 주에 달한다.
영국의 규제 완화는 우려와 환호를 동시에 사고 있다. 역학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펼치고 있으며 총리와 재무장관, 그리고 보건부 장관은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ANZ 뱅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덜란드가 규제를 전면 완화하자 일일 500명 수준에 머무르던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만에 1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정부는 규제를 재개한 뒤 초조하게 입원률을 살피는 처지에 빠졌다.”
"영국의 "자유의 날"이 같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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