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이 하루 단위로 엇갈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지난주 후반 크게 흔들렸던 증시는 주말을 보내고 제법 큰 반등을 만들며 온탕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 보면 어찌해야 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히 증시를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요즘 같은 증시 급하게 매매하면 오히려 현기증만 심해진다.
주말 사이 필자는 날이 더워, 찬물로 급하게 샤워를 하였습니다. 너무 찬물로 급하게 샤워를 해서인지,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지더군요. 잠시 샤워기를 내려놓고 심호흡하고 난 뒤 천천히 찬물 샤워를 마쳤습니다.
이처럼 최근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수익을 만들기는커녕 계속 손절매만 반복하거나, 이상하게 헛스윙을 하는 듯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날도 더운데 스트레스도 높아지게 되지요.
증시가 급락하여 매도하였는데, 오늘처럼 급등하니 추격 매수하고 그러다가 조정이 발생하면 또다시 손절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요즘 같은 장입니다.
증시가 이렇게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자칫 증시는 큰 문제는 없지만, 본인의 계좌가 녹아내린 황당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잊지 마시길,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단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최근 주부 주식투자자 사기 사건이 은근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필자의 지인이 저에게 알려준 인스타그램 속 유명한 분이더군요.
“이렇게 매매 잘하는 주부 개인투자자도 있는데 말이지, 고점 저점을 딱딱 맞춰서 매매하고 인증하더라.”
당시 은근히 많은 개인 팔로워들이 그 주부 투자자처럼 단타로 큰돈을 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더군요. 그리고 그 외 SNS에 제법 많은 개인투자자가 단타로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단기 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10명이 있다면 1명 정도 수익을 만들고, 그중 1명만이 대박 수익률을 만든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하셔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대략 1%의 단기투자자만이 큰 수익을 만드니 국내 개인투자자 중에서 수만~수십만 명은 단기 투자로 수익을 거둔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절대적인 수가 제법 많으니 여기저기에서 단기 투자로 수익을 만들었다는 투자자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보이니, 본인도 단기 성과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만, 아쉽게도 그중 99%는 성과가 매우 부진하지요. 우리나라 주식투자 인구가 1천만 명이 넘으니 단기 투자를 하는 개인 중 대부분인 수백만 명의 개인투자자가 이 아쉬운 투자 성과를 만드는 99%에 해당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급등락 장에서 헛스윙을 반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단기가 아닌 한 템포만 길게 숨을 쉬고 투자하면, 헛스윙을 줄일 수 있다.
종종 주식투자는 야구에 비유되곤 합니다. 큰 수익이 발생했을 때 홈런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주식투자는 야구와 비교하여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공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 야구에서는 자신이 치고 싶은 공만 기다리다 보면, 스트라이크 3번에 삼진 아웃이 될 수도 있지만, 주식투자는 계속 여러분에게 맞는 공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특히 기관이나 외국인은 자금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에 의해 기계적으로 매수/매도 해야 하는 피동적인 상황이지만, 개인투자자는 자신만 호흡을 편안히 하면 유리한 조건에서 투자에 임할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마음 급하지 않게 한 박자만 길게 숨을 쉬면서 차분히 투자 이어간다면 시장이 급등락하든, 옆으로 횡보하든, 급락하든, 폭등하든 상관없이 궁극적인 투자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 7월 1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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