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종목 순환이 빠르게 전개될 때 증시 토크에서 이를 다룬 후, 은근히 증시가 상승하면서 다시금 종목들 사이에 빠른 순환매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그 순환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요.
은근히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종목들의 빠른 순환매가 발생하는 시장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수는 상승해도 투자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겠구나.
▶ 지수는 고요히 상승, 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종목들은 빠르게 변화
주가지수가 폭등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은근히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어느덧 3,270p 후반에 이르렀고, 코스닥 지수는 1,000p를 넘어 천스닥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의 겉모습을 대변하는 주가지수는 고요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만,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매우 역동적입니다.
6월 들어 순환매의 관심을 받으며, 급등하던 카카오에 이어 NAVER까지 급등 양상이 발생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요즘입니다.
이뿐만 아니지요. 올해 들어 지지부진했던 제약/헬스케어 업종에도 매수세가 붙기도 하고 한편 대선 관련 종목들은 산발적으로 폭등했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플레 기대 속에 올해 급등했던 금융 섹터나 소재 관련 종목들은 6월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을 보더라도 빠른 순환매가 관찰된다 ]
▶ 개인이 지배하는 시장, 빠른 종목 순환 더 정신없이 빨라질 수 있다.
개인이 지배하는 주식시장에 대해서 지난주 6월 15일 증시 토크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 2000년 초반 수준을 넘기며 증시 성격을 바꾸었다”에서 다루어 드린 바 있습니다. 시장에 역동성을 키울 수 있는 양날의 칼로 비유해 드렸었습니다.
개인이 지배하는 시장의 역동성은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종목 단위에 빠른 역동성(순환매)을 만들게 됩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이후 코인 시장이 무너지면서 올해 봄 코인 시장으로 이동했던 공격적인 개인 자금이 다시 증시로 복귀하는 정황이 계속 관찰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코인 시장에서 몇 배 더 강한 투기적 성향으로 바뀌었기에 증시에 복귀했을 때, 매우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멘텀을 타고 오르는 종목을 따라가는 매매가 크게 늘며 주가가 급등하고, 모멘텀이 조금이라도 꺾이면 투매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개별종목에서의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종목, 업종, 테마 단위로 넘나드는 순환매는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그리고 결국엔 일간 단위, 장중 레벨로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정신없어질 것입니다.
▶ 쫓아다니면 자칫 이도 저도 아닌 투자가 된다.
종목 단위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자칫 개인투자자에게 큰 독(毒)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종목이 올라간다 생각하여 쫓아갔다가 단기 상투를 잡고, 저 종목이 올라가면 옮겨 탔다가 또 단기 상투를 잡는 상황이 반복되면 증시는 은근슬쩍 상승하여도, 개인의 계좌는 녹아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쫓아다니는 투자가 아닌 조금은 느긋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이미 급등한 종목보다는 오를만한 재료, 가치 등을 가진 종목을 투자한 후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어느 순간 순환매가 여러분의 종목들을 끌어올리고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지금 내 종목들이 얼마 전까지는 잘 움직였는데 조금 답답하다 하여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는 마십시오. 호사가들은 “융통성”을 강조하지만, 그 융통성에 의해 좋은 종목들을 버리고 나면 바로 순환매가 찾아옵니다. 개인투자자의 레퍼토리인 “매도하고 나면 주가가 오르네”라는 상황이지요.
세 번째로, 순환매가 찾아올 길목을 여러 군데 잡아두십시오. 분산 투자하십시오.
사람들은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의 순환매가 분산 투자한 종목 중 몇 종목에만 돌아도 전체 수익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즉, 느긋하게 투자하고 계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환매 속에 수익률은 제 갈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마음이 가장 느긋한 개인투자자가 우위에 있는 시장 여건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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