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자’ 착시였다…MSCI 기대감에 韓증시 비중 확대 조짐
인플레이션의 누적된 무게가 우리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속도가 과거의 폭발적인 급등기보다는 다소 둔화되었다고는 하나, 한 번 올라간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우리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6년 3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한때 9%를 넘나들던 2022년의 인플레이션 충격에 비하면 안정된 수치라지만, 최근 미국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으로 인해 물가 재반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상 속 강렬한 체감 물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여의도 식당가의 밥값을 계산하다 보면, 주식시장 역시 결국 이 명목 가격의 팽창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투자의 기본 원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여의도 점심값 1만 5천 원 시대, 그리고 순대국밥 가격의 역사
오전 11시 30분이 되면 여의도는 점심을 먹기 위해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11시 40분에 식당에 가면 이미 자리가 없어 줄을 서야 할 정도이지요. 저의 경우 점심을 아예 일찍 먹거나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에 식당을 찾곤 합니다.
얼마 전 들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결제하려다 씁쓸한 현실을 체감했습니다. 과거 8~9천 원하던 메뉴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이제는 평균 1만 3천 원에서 1만 5천 원을 내야 제대로 된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이 완전히 고착화되었습니다.
문득,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구로구 모 순대국밥집의 연도별 가격표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그 가게는 역사를 자랑하듯 연도별 국밥 가격을 벽에 붙여두었었죠.
1962년 30원이었던 순대국밥은 1970년 100원, 1973년 200원, 1980년 600원, 1982년 1,000원으로 고물가 시대를 거치며 인상되었습니다. 그리고 1988년 2,000원, 2004년에 4,000원, 2011년에 5,000원으로 올랐습니다.
2026년 현재, 서울 시내에서 순대국밥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이미 1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를 보며 주식시장과 관련하여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코스피를 1,000p로 되돌린다면? 순대국밥을 2,000원으로 되돌린다면?
순대국밥 가격표를 보며 이런 가정을 해봅니다.
"만약 2026년 지금, 순대국밥 가격을 강제로 22년 전인 4,000원이나 38년 전인 2,000원으로 내린다면 말이 될까?"
아마도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만약 어떤 식당이 그 가격으로 되돌린다면, 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거나,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즉각적으로 가격을 다시 올려야만 할 것입니다.
비슷한 관점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봅니다.
만약 현재의 코스피 지수가 2,000p 아래로 내려간다면? 혹은 1,000p로 내려간다면? 과연 말이 될까요?
참고로 코스피 1,000p는 1989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16년간 이어진 ’돌파할 수 없는 천장’이었고, 2,000p는 2010년대 내내 갇혀 있던 ’박스피’의 상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고 수년간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거치며 기업들의 명목 가치(매출, 자산 등)가 팽창한 2026년 현재, 코스피 1,000~2,000p는 펀더멘털상 납득하기 어려운 지수대가 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충격으로 증시가 과거의 지수대까지 무너진다면,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의 급 반등장처럼 이를 ’인생 일대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순식간에 제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마치 국밥 가격을 2,000원으로 낮추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바로 가격을 올려야 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길게 보면 인플레이션은 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명목 경제성장률은 실질 경제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개념입니다. 주가지수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명목 GDP 추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우려와 비용 증가를 유발해 증시에 부담을 줍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시계열에서 화폐 가치의 하락과 실물(기업 자산 및 매출) 가격의 상승은 결국 기업의 명목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주가지수를 밀어 올리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우리가 겪고 있는 물가 상승은 일상생활에서의 고통은 상당합니다만,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주식이라는 자산에 투자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이자 긍정적 기저 현상이 됩니다.
(※ 여의도 점심 식대 인상은 뼈아프지만, 주식시장에도 반영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안이 됩니다.)
명목상 매출액, 명목상 자산가치의 증가는 결국 기업의 명목 가치를 높이면서 주가가 중장기적으로는 높아져야만 하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2026년 4월 16일 목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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