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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움직이는 것은 OPEC+가 아닌 수요

입력: 2021- 06- 04-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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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브렌트유는 이번 주, OPEC+ 회담에 늦지 않은 시기에 배럴당 $70을 돌파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긴 것은 증산을 노리고 있던 러시아 정부와 OPEC+ 국가들일 것이다.

OPEC+가 기존 협상 내용과 같이 올봄과 여름에 일일 210만 배럴의 증산을 추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니 소원을 성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7월에 일일 45만 배럴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브렌트유 주간 차트

OPEC+의 새로운 기준

OPEC+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일상으로 자리잡은 화상회의를 통해 매월 산유량을 결정하기 위한 회담을 갖고 있다. 가격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며 6개월 이상의 생산 정책을 결정하던 과거와는 달리 정기적으로 시장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런 새로운 전략이 OPEC+ 국가들에게 유리한지의 여부가 아니라, OPEC+이 유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시장은 한동안 수요에 따라 움직여왔다. OPEC+나 여타 산유국이 극적으로 산유량을 늘려 2015년 OPEC의 주도로 일어났던 사태와 같이 잉여 재고가 늘어난다면 유가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다.

OPEC+는 몇 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산을 진행하며 신중하게 산유량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과 유가의 관점에서는 공급이나 생산율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수요이며, 현재 시장은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의 생산 능력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원유 대기업들의 새로운 원유와 가스 자원 개발을 제한하려 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런 우려에 시달리고 있지 않으며, 생산 능력을 일일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확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추가적인 발표가 있어도 놀라지 말라,"며 아람코(Aramco, SE:2222)가 1,300만 배럴 이상으로 생산 능력을 높이려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람코는 수년간 법적으로 달성 및 유지해야 하는 일일 1,200만 배럴의 생산 능력을 유지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법에 의하면 아람코는 정부의 지시로부터 3개월 안에 최대 지속 생산량(Maximum Sustained Capacity, MSC)를 달성하고 이를 1년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우디 정부는 2020년 4월, 아람코에게 산유량을 MSC인 일일 1,200만 배럴까지 높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결정은 이란이나 예멘의 드론 공습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을 경우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남지 않는다는 전략적 문제로 이어졌다.

이 문제를 파악한 정부는 아람코에 MSC 1,300만 배럴 달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에 나서라는 추가적인 지시를 내렸다. 아람코는 성실하게 지시 수행에 나섰으나 아직까지는 일일 1,21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아람코의 입장에서는 MSC를 1,300만 배럴 이상으로 높여서 좋을 이유가 없다.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시간과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람코가 실제로 1,300만 배럴 이상의 MSC를 달성한다고 해서 정말 1,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아람코의 MSC 상향은 현재 시장에 전혀 가치가 없는 정보다.

이란산 원유 수출

OPEC+는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시한이 연장된 뒤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시기는 빨라도 8월, 높은 확률로 3분기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OPEC+는 7월 혹은 8월 회의에서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 다시 받아들일 방도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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