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번 주, 유가 강세론자에게는 미국 멕시코만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중단시킬 수도 있는 미 대서양 지역의 허리케인이 중요한 이슈이다. 또한 미국의 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되는 긴 메모리얼데이 주말에도 주목할 것이다.
유가 약세론자에게는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이 미국의 제재 없는 원유 수출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핵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란의 원유 공급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다. 다만,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과 활동이 상당 부분 제한되는 만큼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한편, 금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 가격이 유지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 국채 금리 및 달러 가격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금 매수세가 증가하면 지난주에 노렸던 1,900달러 선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원유, 금 및 기타 거시 전략에 중점을 둔 원자재 펀드인 티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스(Tyche Capital Advisors)의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 이사에 따르면,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현재 위험 수준인 1.7%에 근접한 1.6%를 나타내는데, 이 보다 더 상승할 경우 주식 시장 등 여러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옮겨지는 ‘리스크 오프’ 가능성이 있다.
자히르 이사는 “국채 금리가 언제든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위험성향이 크게 상승했으며, 지금으로서는 더 광범위한 시장에도 암호화폐의 지지부진한 영향이 계속될 수 있다.
허리케인 및 자동차 여행으로 유가 상승 가능
미국 기준 WTI유는 미 동부표준시 오전 1:45(5:45 GMT) 0.7% 상승하여 배럴당 64.03달러를 나타냈다. 영국의 브렌트유는 66.8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서 멕시코만 서쪽에 자리잡은 저기압층이 중심부 및 중심부 서쪽의 풍속이 시간당 48~56킬로미터에 달하는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60%라는 경고를 발표한 후, 유가가 상승했다. 현재 멕시코만에는 미국 총 석유 정제 시설의 45% 및 총 천연가스 처리 공장의 51%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미국인들이 5월 31일 메모리얼데이부터 이어지는 3일간의 긴 주말 동안 자동차 여행을 위해 주 1회 이상 주유할 것이라는 예측도 유가를 뒷받침했다. 미국 자동차 협회는 이번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370만 명이 자동차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작년의 230만 명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이란 핵 협상에 관련해서는, 지난 일요일 이란 국회의장이 3개월간의 IAEA 임시 핵사찰이 종료됨에 따라 이란의 내부 핵 시설 이미지에 대한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핵협상 재개, 유가 하락 기대하는 약세론자
지난주 유럽 외교관들은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인 이번 협상에서 임시 핵사찰이 연장되지 않으면 2015년 이란 핵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은 이번 주에 빈(Vienna)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IAEA의 임시 핵사찰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경우 기념비적인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원유 제재에 대해 선택적인 입장이었던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의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구매자들을 선택하여 하루에 수천 배럴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제 이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 부문에 대한 제재 조치를 푸는 문제이다. 그래야 이란은 아무런 장애물 없이 원유를 거래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가 해제된다면 향후 3개월에서 18개월 내에 추가적으로 50만에서 2백만 배럴이 원유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원유 제재가 풀리기만 하면 수개월 내로 하루 4백만 배럴 수준으로 원유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원유 생산에 대해 잘 아는 출처에 따르면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백만 배럴 정도로 추측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으로부터 원유가 추가 공급될 경우, 그 시기가 언제든, 글로벌 원유 공급 구도가 재편될 것이며 유가는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인 인도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급증 사태 이후 원유 수요가 다시 오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주시하는 금
금이 1,900달러를 회복할지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를 포함한 미국의 개인소득 및 데이터 결과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식품 및 에너지 부문은 포함하지 않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미 연준이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수이다. 지난 3월에는 전년 대비 1.8% 상승을 보였다.
이번 데이터를 통해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 속에서 미 연준이 현재의 자산 매입 속도를 유지할지를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 연준은 몇 개월간 팬데믹으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경제활동 재개로 폭발했지만 미국의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해 물가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며 팬데믹에서 완전히 회복될 경우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지금이 기준금리를 높일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금 가격은 작년 8월에 기록했던 최고가인 2,100달러를 향한 디딤돌로서 지난 1월 처음으로 1,900달러 수준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에 대담해진 금 강세론자들은 지금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금 본연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금 현물 및 선물 가격 모두 지난 금요일에는 1,900달러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에서 마감되면서 지난주 1,900달러 선을 회복하려는 두 번의 시도가 실패했다.
뉴욕 COMEX의 2021년 금 6월물 선물 가격은 미 동부표준시 오전 1:45(5:45 GMT) 기준 1,886.50달러였다.
실시간 거래를 반영한 금 현물 가격은 1,885.90달러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 가격, 신규 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다양한 미국 경제 데이터가 발표된다.
미 연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는 월요일 코인데스크 컨퍼런스가 주최하는 가상 컨센서스에서 디지털 통화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은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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