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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까지도 주가가 급락하는 장세 : 관점을 틀어서 보면

입력: 2021- 05- 24- 오후 01:22
K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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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가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5월 중순부터는 개별종목에서도 큰 이유 없이 주가가 허무하게 “툭툭” 밀리는 현상들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서 던진 돌에 맞는 듯 개별종목 단위에서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또한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실적, 자산가치, 배당가치, 성장성 등등 모든 것을 갖춘 종목도 허무하게 급락하는 상황들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요.


▶ 종목 불문 : “툭~ 툭” 급매물이 쏟아지는 이유

모든 조건을 갖춘 좋은 종목 A가 있다 하겠습니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봄날 기운과도 같았던 스몰캡 장세와 함께 훈훈한 강세 흐름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사이 발표된 1분기 실적은 고무적이었을 뿐만 아직도 배당가치, 자산가치, 회사의 높은 성장 가능성 등등 모든 것을 고려 해 보아도 거품이 주가에 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5월 초 또는 중순 이후 맥없이 조정세가 나타나더니, 심지어는 장중 “짱돌” 매물을 맞은 듯 제법 깊은 낙폭이 발생하니, 매도하고 정리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가상의 종목 A 종목은 시장 전체에서 업종, 사이즈, 테마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차익 실현 명분입니다.
2월 말 이후 5월 초까지 개별종목 단위에서 산발적인 강세가 발생하면서 제법 큰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 소형업종 지수의 경우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2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한 번 정도 이익 실현하고 싶은 투자자의 욕구는 커졌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테이퍼링,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차익실현 명분을 키웠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차익실현이 급매물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조금은 명분이 약합니다.

두 번째로 떠올려 볼 수 있는 명분은 바로 투기적 모멘텀이 강했던 투자자산들이 동반하여 모멘텀이 사라졌단 점입니다.
지난주 증시 토크에서 언급해 드렸습니다만,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은 과거 한국증시에서 IT버블, 코스닥, 개별 잡주처럼 투기적 매수세가 몰리는 투자 대상입니다. 그리고 그 투기적 자산들의 모멘텀은 결국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어, 메인 증시 분위기가 뜨겁거나 혹은 차디차게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4월 말부터 시작된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세는 급기야 투기적 힘이 붙었던 개별종목들의 상승 모멘텀도 같이 꺾어놓게 됩니다.
투자 대상들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실제 가상화폐 시장의 낙폭을 만회하기 위한 물타기 자금 또는 레버리지 증거금을 위해 주식시장에서 크게 상승한 종목을 매도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미수금과 신용융자의 반대매매/마진콜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해 드린 상황들은 증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정도입니다만, 개별종목 단위에서 “짱돌” 매물이 등장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주식 레버리지 투자자금들에 대한 반대매매와 마진콜에 따른 강제청산 때문일 것입니다.
관련하여 지난주 5월 18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관련하여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결국 멀쩡한 종목에서도 급매물, 짱돌 매물이 등장하니 장중 주가가 허무하게 푹푹 눌리는 현상이 관찰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의 본질을 떠나 심리적 갈등에 빠진다]


▶ 견딜 수 없어요! 도망가야 하나요? 좋은 종목은 오히려 비이성적 상황은 기회.

종목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이런 때일수록 투자한 종목이 합리적인 가격인지 여부를 곰곰이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버블이 심한 종목은 가상화폐 시장처럼 낙폭이 심하게 커질 수도 있습니다.
(※ 지난달 말부터 계속 강조해 드립니다만, 가상화폐 시장의 낙폭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회사, 합리적인 저평가된 주가에 있는 기업이 앞서 언급해 드렸던 이유로 허무하게 주가가 밀리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투자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가라고 하는 것은 “ 비이성적인 저평가 → 합리적인 가격 → 고평가 → 버블 →(중략)→ 비이성적 저평가” 등의 과정을 순환하게 됩니다.

모멘텀만 보는 투자자로서는 이유 불문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주식 레버리지 투자자금들의 반대매매와 강제청산은 주가를 기계적으로 폭락시키며 비합리적인 저평가 영역으로 주가를 떨구게 됩니다.
이때 가치를 바라보는 투자자는 일시적인 수급 왜곡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었을 때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반갑게 주워 담습니다.

좋은 종목들이 큰 명분 없이 수급상 이유만으로 일시적으로 밀리는 요즘, 저는 오히려 고맙게 지금의 숨 고르기 조정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흑진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에….

2021년 5월 2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이성수대표 분석글 전체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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