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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 그리고 캐시우드 열풍과 냉각 속에 담긴 주식시장의 진리 한가지

입력: 2021- 05- 11- 오전 11:42
AR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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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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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미국 아크인베스트의 ARKK ETF 열풍은 전 세계를 흥분시켰습니다.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우드(본명, Catherine D. Wood) 는 한국 투자자에게도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돈나무 누나’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그 인기는 지난겨울에도 그리고 지금도 대단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특히 펀드매니저들 사이)에는 이런 농담이 있습니다.
“경제 뉴스나 매거진 1면에 최고의 투자관리자로 올라가면 그 이후에는….”
(※ 오늘 증시 토크는 ARK ETF들에 대한 의견은 없습니다. 중요한 증시 메커니즘을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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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K 열풍 그리고 냉각 : 결과는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NYSE:ARKK), (NYSE:ARKX) 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미국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이지요.
해당 ETF의 주가 상승률 그리고 고점 대비 하락률은 굳이 언급해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뜨거웠던 만큼 정말 거칠게 하락하였다는 정도로만 적어두겠습니다.

ARK인베스트의 ETF들이 승승장구하면서 해당 ETF에 편입되어있는 대표종목들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캐시우드와 ARK는 3월 ARKX(우주산업 관련 ETF) 상장을 앞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찬양과 이목이 쏠렸지요.
그 후 ARK의 화려함과는 달리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ARK ETF들의 주가는 차갑게 식고 말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혁신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하여 ARK인베스트와 캐시우드의 명성이 다시 회복될 수 있겠습니다만 결과는 알 수는 없지요.
다만, 이번 ARK와 캐시우드 열풍을 보면서 저는 주식시장에 중요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 본인이 시장이 되는 순간 : 시장을 왜곡한다.

“투자자 본인이 시장이 된다”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리실 듯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상상해 보시면 신기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개념입니다.

일단 이해를 돕기 위해 반대의 개념으로서 ”투자자 본인이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미한 존재“인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투자자 본인의 매매는 시장의 방향이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한강 물에 물 한 방울 떨군 정도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신규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를 1주 받은 투자자가 시장에 매도 물량을 던졌다 한들 이는 시장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그분의 매도 주문은 1초 만에 다른 체결 건에 밀려서 후루룩~ 뒤로 사라지겠지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투자자 본인이 시장이 되면 위의 상황과 정반대가 됩니다.
마치 여러분이 폭풍의 신이 되어 한강 물에 폭우를 내리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폭풍의 신인 투자자 본인이 그저 장난으로 한강 물에 침 한 방울 흘린 정도에도 한강은 홍수가 나고 난리가 납니다. 이런 상황이 바로 ”본인이 시장이 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매매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끌어내리는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거대 펀드 중에는 자신 스스로가 시장이 되는 것을 망각하고 커지는 몸집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고 한국에서도 자주 있었던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현상을 이해한다면 증시에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가늠 해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깁니다.

▶ 거대 자금 및 펀드 스스로가 시장이 되면, 추종자들도 늘어나며 시장을 왜곡시킨다.

ARKK와 같은 ETF든 뮤추얼 펀드든 또는 그 외 다양한 형태의 거대 자금들이 수익률이라는 성과를 만들게 되면 본능적으로 투자 자금은 해당 펀드나 거대 자금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몸집이 더 커지게 되면서 공룡을 넘어 신이 되어 갑니다.

자신이 매수할 때마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폭등하니 ”역시! 이 시대의 흐름은 OOO이 맞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그 신처럼 거대해진 펀드(거대) 자금이 끌어올린 효과가 상당 부분 원인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거대 자금이 점점 커지고 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면 해당 펀드나 거대 자금을 추종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이를 ”미러링“, ”카피“ 등등으로 부르지만, 그냥 따라 하는 거지요. 결국 신처럼 거대해진 펀드와 거대 자금이 들어오는 돈으로 매수하면 자연스럽게 특정 종목 주가가 폭등하고 뒤이어 추종자들의 따라 하는 매수 속에 주가가 연이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현대투자론에서는 시장은 효율적이기에 자신의 매매가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전제가 깨져버렸으니 오히려 시장은 비효율적으로 바뀌고 왜곡됩니다. 이 왜곡된 주가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논리와 이유가 등장하는데 그 순간에도 투자 자금들은 계속 ”신이 된 펀드나 거대 자금”으로 계속 쏠리니 주가는 계속 상승하는 현상이 만들어지면서 또 다른 새로운 논리가 등장합니다. (예를들어 99년 IT버블 당시 PER, PBR로 설명이 안 되니 PSR, PEG 등의 새로운 가치척도가 등장하고 이로도 설명이 안 되니 다른 논리들이 우후죽순 생겼었지요)

이러한 현상은 한국 증시역사에도 여러 차례 큰 흔적을 남겼습니다.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광풍
2000년 중반 M 사의 중국 관련 펀드 열풍 : 이 당시 M 사 펀드 종목 따라 하기 열풍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석 투자처럼 받아들여졌었습니다.
2010년~2011년 차화정 열풍 속에 B모 자문사 랩 열풍 : 이때도 해당 자문사 랩 상품 따라 하는 투자 방법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중반 유명 가치투자 펀드들에 몰렸던 자금들 등등

그리고 그 화려한 과정 끝에는 경제 뉴스나 매스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 화려함을 세상에 뽐내는 시점이 꼭 찾아오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수익률이 정체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익률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위의 모든 과정을 이해하셨다면, 여러분들은 중요한 증시 메커니즘을 하나 구하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세상의 이목이 쏠리고 화려한 펀드나 거대 자금 포트폴리오를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오랫동안 무시당하였던 펀드들이 최악을 벗어나 자금이 들어올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 역발상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투자 대상은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 그릇에 돈들이 너무 넘친다면 그릇은 깨질 것이고, 그 그릇에 돈이 텅텅 비어있다면 오히려 먹을 것이 들어올 때일 것입니다.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괜히 말이 길어졌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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