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있는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주요국 및 국내 증시가 약5주간 30%대의 폭락세를 연출하자 정부는 3월 16일부터 전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 금지 다음날 시장은 소폭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2%대 하락 마감했고 이후 이틀동안 코스피가 13.1%나 급락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1,400P대를 목격하게 된다. 이후 시장은 본격적으로 상승추세로 전환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다. 즉, 당시 시장 상승전환의 요인이 ‘공매도 금지’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시장 하락폭이 너무 컸는데 그동안의 강세장 전환은 금융위기 당시 1년에 걸쳐서 나온 부양책들이 약 한달만에 모두 쏟아지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사료된다.
마찬가지로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공매도 재개’ 자체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미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재정위기 발생시에 공매도 금지와 재개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도 시장의 상승추세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오히려 공매도 재개 일정을 앞두고 4월 마지막주 투자심리 위축에 상당부분 선반영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해도 필자는 4월 마지막주 시장하락은 공매도 재개 일정보다 SK IET에 대한 역사상 최대금액인 81조원의 청약자금 쏠림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공매도 재개’라는 악재는 이미 시장에서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의 실적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코스피가 4월 중순에 1월 전고점인 3,200P대에 잠시 안착하기는 했으나 지난주 약세 전환했고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일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3~4거래일간 단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급락하는 종목들이 속출하다 보니 다음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율이 증가하며 집단 면역 상태에 도달할 것이고 미국정부가 예고한 3분기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본격 집행될 것이다. 우리증시 주요기업들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높아진 눈높이와 밸류에이션 부담은 기업들의 증익기조가 정당화 시켜 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는 실적장세의 한가운데 구간으로 호실적 종목군들의 경우 공매도 재개 영향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 중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종목들의 경우는 ‘공매도의 타겟’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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