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5월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됩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매도가 중지되고 많은 제도적 개선이 있었습니다만, 막상 공매도가 재개될 즈음이 되니 불안 심리를 가진 투자자들의 매물이 미리 나오는 듯한 분위기가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공매도라는 이슈가 오비이락처럼 우연히 그 시점이 맞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무시할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공매도 찬성, 반대와 같은 흑백논리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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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표적이 될만한 종목군, 급매물이 출회되는 듯
공매도는 기본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하는 Long-Short 전략으로 운용됩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주식시장에서 버블 영역에 있는 종목들에 공매도가 집중되기도 하지요.
어제와 오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제약, 헬스케어 업종들의 종목들에서 제법 큰 하락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중장기 하락추세이긴 하였습니다만,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싼 가격으로 평가되는 종목들의 경우는 낙폭이 두드러지는 듯합니다.
또는 최근 크게 상승했던 종목 중에 장중 낙폭이 생뚱맞게 발생하는 사례들도 많이 보입니다.
1년 넘게 공매도가 중단되어있었다 보니 제로 수준까지 공매도가 감소하였기에 공매도 재개는 고평가된 종목군들의 주가에는 단기적인 부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보니, 잠재적으로 부담스러운 곳에서 미리 급매물이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입니다.
▶ 반대로 공매도 가능성이 낮은 종목군에는 매물 부담이 감소하니.
[최근 은행업종과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 등락 추이]
반대로, 공매도 가능성이 낮은 업종에서는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융, 은행업종이 오랜 저평가 국면에 있었다 보니 공매도 부담이 적어서일까요, 어제와 오늘 공매도 가능성이 큰 종목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 5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우연이든 필연이든 어제와 오늘(4/27, 48일) 시장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공매도는 오히려….
1년간 중단되어 없던 공매도가 다시 개시되기에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부상할 수는 있습니다. 이는 실질적인 공매도 물량뿐만 아니라 투자심리 측면에서 거품이 강한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매물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증시 전체적으로 보면 중장기적으로는 공매도는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 봅니다.
만약 제가 이런 커멘트를 작년 말 혹은 1월 정도에 했다면 아마 독자님들 중 상당수가 분노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무런 감정이 안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올해 연초 게임스탑 사태에서 호되게 당한 것을 개인투자자 모두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 공매도가 100% 이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호구네”
이 현상을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개인투자자들도 노골적으로 보았기에 공매도에 대한 거부감은 그 이전에 비해 크게 약해졌습니다.
특히나 현재 한국증시를 향해 개인의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공매도를 잘못했다가는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게임스탑, AMC 사태 때 헤지펀드들이 파산에 이른 것처럼 호되게 당할 수 있습니다.
▶ 증시 조정 너무 크게 두려워하지는 마시길 : 숨 쉬면서 가는 곳이 증시이기에
주가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다 보니 두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분들이 많으신 듯합니다.
하지만 증시는 상승하다가도 잠재적 악재를 명분 삼아 잠깐 쉬어갈 수도 있지요. 오히려 쉼 없이 상승하게 되면 그것은 그저 거품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정 과정에서 크게 상승한 종목들에서 나온 자금은 다시 덜 오른 종목으로 순환하게 됩니다. 조정은 순환을 만드는 명분이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조정이 찾아왔다 하여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더 남았습니다. 그저 산을 오르다 돌부리에 살짝 차인 정도로 요즘 장을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렇다면 공매도 이야기는? 잠깐 시끄럽다가 다음 주 지나면 조용히 잊혀질 것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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