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코로나 폭락 기억나시나요? 격세지감 : 1년 사이 달라진 증시 환경

입력: 2021- 03- 18- 오후 12:21

작년 3월 18일과 19일 코로나 쇼크로 한국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1,600p도 순식간에 깨고 1439.43p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당시 증시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어서일까요? 1년 전 3월 즈음의 상황은 마치 수십 년 전 일처럼 잊혔습니다.
그 사이 증시 내외의 환경은 180도 바뀌어 있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그 당시와 지금 무엇이 변했는지를 생각 해 보면서, 현재 강세장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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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램펄린 효과 : 하지만 3월 그 순간은 투자자들을 너무도 괴롭게 하였다.

작년 2월 말부터 코로나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고 3월 들어 전 세계적인 봉쇄와 셧다운이 발생하면서 3월 증시 쇼크는 마치 날카로운 칼로 두부를 썰 듯이 깊게 그리고 매우 빨리 조정장이 발생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전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으니 연준은 신속히 제로금리 선회와 무제한 양적완화 그리고 미국 행정부는 1조$의 경기 부양책을 단행하였습니다만 증시 하락 충격은 3월 19일까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는 IMF 시절의 밸류에이션 레벨을 기록, 주가지수 1439.43p까지 추락하였습니다.
지금 2021년 이 시점에서 보면 그저 “조금 버티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태연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당시 투자자들의 공포는 대단하였습니다.

[IMF 시절 PBR 레벨까지 추락했던 2020년 3월 그리고 이는 트램펄린 효과로 이어진다]
[지수의 가상 BPS 계산 : lovefund이성수]

과도한 증시 급락으로 인해 적정 가치를 크게 하락하였던 주식시장이었기에 필자는 자주 “트렘펄린 효과(소위 방방이 효과)”가 나타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만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는 그 시기 증시를 떠났을 정도로 대혼란의 시기였습니다.


▶ 정작 그 최저점 시기에 매수한 투자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2020년 1월 이후 주가지수 별 개인투자자 누적 순 매매 금액, 계산추정 : lovefund이성수]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는 당시 개인투자자가 최저점에서 엄청나게 매수한 것처럼 기억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가지수 2,000p 붕괴 후 외국인 투매 물량을 개인이 모두 받았고 이후 동학 개미 운동이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며 증시를 견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지수 1,400~1,600p 최저점에서의 개인의 매수 규모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위의 자료는 2020년 1월 초부터 최근까지 개인투자자의 지수별 순매수 규모를 계산한 도표입니다.

최근 주가지수 3,000~3,200p에서 개인투자자는 26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증시 최저점이었던 지수 1,400~1,600p에서는 2조2천여억 원 순매수한 수준이었습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저 때 주가지수 1,440p에서 샀더라면 이라는 상상을 실천했던 투자자는 많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부러워하지는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1년 전에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시한폭탄 잠재 시기, 지금은 경기확장/인플레 시기

어제 밤사이 FOMC 회의에서 연준위원들이 익명으로 예상하는 미래 기준금리 점도표가 시장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직전 FOMC 회의 때에 비하여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위원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시장이 화답하며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경제성장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나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지요.

즉, 지금 이 시점에 주식시장은 눈앞에 경기 성장과 인플레이션이라는 호시절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 금리 상승 속에 장단기 금리차는 쭉쭉 확대되고 있지요.
하지만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2019년 여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까 조마조마하던 시기였습니다.

[미국 10년 국채와 2년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의 2016년~2021년 흐름과 역전 시기]
[원자료 : FRED]

결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시한폭탄이 터지는 징크스는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날카로운 쇼크를 전 세계가 빨리 돈의 힘으로 막았단 점입니다. 만약 과거처럼 완화적 정책을 계산만 하거나 돈을 뿌리는 것에 대한 도덕적 잣대로 주저하였다면 작년 코로나 쇼크로 인한 증시와 경제 회복은 지연되면서, 지금의 V자 반등이 아닌 W자형 또는 L자형 패턴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2021년 3월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인상하더라도 1~2년 뒤에나 올릴 가능성이 크기에 장단기 금리차는 제법 긴 기간 확대 국면에 있고 우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대폭락 장의 큰 쇼크가 잉태될 때까지 시간도 오래 남았다는 것을 예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자잘한 또는 중급하락장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 지난 1년 잘 이겨내셨습니다. 그리고 이겨낸 경험으로 냉정한 투자 이어가십시오.

작년 주식시장에서 코로나 쇼크를 경험하신 분들은 마치 고통이 강한 백신을 맞으신 것처럼 주식시장 등락에 연연하지 않는 강한 내성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를 경험하신 분들에게는 최근 증시 등락은 고요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투자 마인드와 투자 지식 등은 몇 단계 레벨업 되셨을 것입니다. 마치 10년, 20년 주식시장을 경험한 투자자처럼 시장에서 겪어야 할 모든 희로애락을 1년 만에 모두 경험했으니 말입니다.

그 경험 속에 쌓인 투자 지혜,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만든 여러분만의 투자전략은 앞으로 증시가 어떻게 흘러가든 중요한 투자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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